[서평]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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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우선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놀라웠다. 일본 지식인들에게도 야스쿠니가 문제화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자기 자신들의 문제로 인식하고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작가인 다카하시 데쓰야는 일본사회에서도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이름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문제이기보다는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로서 야스쿠니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은 야스쿠니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별로 목차를 나누고 있다. 우선 1장은 감정의 문제다. 말 그대로 감정에 대한 문제이다. 이 장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일본이 만든 이데올로기에 일본인 스스로가 빠져들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하나 뿐인 아들을 전쟁을 통해서 잃고도 천황의 부름을 받고 장렬히 전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식을 잃은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 버리는 노모의 모습을 보고 과장된 표현이지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가지 않았던 대목이다. 어떻게 하나뿐인 자식을 잃고도 단지 야스쿠니에 합사되었다는 점만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가 있는지 나의 생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전쟁을 치른 일본에 대해서도 경멸감을 느꼈다. 2장은 역사인식의 문제다. 이 장에서는 전후책임론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일본의 전쟁책임에 대해 비판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 해결책의 중심에는 야스쿠니 신사가 있다. 야스쿠니 신사 자체가 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자 상징이기 때문이다. 3장은 종교의 문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분명 신사라는 곳은 종교의식이 행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일본 총리대신의 참배나 다른 고위 관직자들의 참배 등을 볼 때 그 곳은 종교의 행위를 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도구의 하나로 비춰지게 된다. 즉 일본 헌법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신사를 비종교적인 곳으로 봄으로써 이를 회피하려고 한다. 4장은 문화의 문제다. 야스쿠니를 문화의 공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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