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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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햄릿은 누구나 한번쯤은 어렸을 적에 읽었을 법한 고전이다. 물론 나도 초등학교 때 햄릿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때에는 소설 형태의 햄릿을 읽었다. 그렇게 읽을 때에는 이해도 쉽게 되고 굉장히 단숨에 읽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희곡 햄릿을 읽을 때에는 꽤나 고생했다. 무언가 내용 전개에 있어서부터 머릿속에 확실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햄릿의 대사의 거의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더욱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햄릿의 대강 줄거리를 모르고 읽었더라면 책을 읽는데 훨씬 더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햄릿을 우유부단한 인물의 전형으로 배워왔다. 나도 그런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나는 우유부단함이 햄릿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에게 분명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어떤 순간들에는 치밀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왕의 반응의 보기 위해 연극을 준비한다던지, 또 영국으로 끌려가다가 해적선에서 과감히 몰래 지령을 뜯어보고는 곧바로 지령을 위조하는 행위 등은 햄릿이 꼭 매사에 있어서 우유부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근거들이 아닐까 싶다.
또한 나는 희곡에서 나타나는 그의 우유부단한 면은 사실 우리 모두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라고 해서 햄릿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분노에 가득차서 모든 생각에 앞서 삼촌을 단숨에 죽이고 모든 사실을 폭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분명 햄릿과 같이 수없이 많은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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