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이조여인 잔혹사를 통해 본 신상옥의 영화론

소개

신상옥 감독님의 69년작 <이조여인잔혹사>에 대한 감상과, 이에 대한 분석입니다.

목차

1. 호러물인 줄 알았던 ‘이조여인 잔혹사’
2-1. 여필종부
2-2. 칠거지악
2-3. 금중비색
3. 유교 사회의 남성 피해자의 등장.

본문내용

1. 호러물인 줄 알았던 ‘이조여인 잔혹사’

- ‘이조여인 잔혹사’라니, 이 웬 무서운 제목일까. ‘이조여인 잔혹사’는 처음부터 무서운 제목에 끌렸다. ‘이조여인 잔혹사’를 보기로 작정하고, 먼저 이 영화에 대한 평들을 살펴보았다. 이 영화는 유교 문화의 가부장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라는 해석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상옥 감독이 유교와 가부장을 비판했다?’,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이전에 <상록수>나 <빨간 마후라>를 보면서 생각한 신상옥 감독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상당히 남성 중심적이고, 유교적인 인물로만 알았던 신상옥 감독이 영화를 통해, 유교와 가부장을 비판했다니,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 본 정보에 따르면 이 영화는 4편의 옴니버스 작품이라고 했는데, 영상자료원에서 본 DVD에는 3 편만이 수록되어 있었다. 과거 자료를 찾아보니, ‘출가외인’이라는 편이 영상자료원의 DVD에는 없는데, 왜 누락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논란이 많이 되었던 작품이었던지라, 평단의 평도 직설적인 것이 많았다. 오히려 이런 평론들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머리를 비우기 위해 노력하고, 영화 감상을 시작 했다. 마음을 비우고 일단 재미있게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프닝 타이틀의 공포스러운 분위기. 까만 배경에 빨간 글씨는 혈서를 연상케 했다. ‘길고긴 세상을 여인으로 태어나서~~~’ 라며 구성지게 울리는 곡소리마저 무시무시했다. 약간 긴장한 채로 나는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

참고자료

· 한국영화작가연구,
· 씨네21
· 한국영화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