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입문-역사적 시간의 문제와 장기지속적 시간

소개

역사학입문 발제문입니다. 장기지속적시간에 대한 것과 브로델의 이론까지 포괄합니다.

목차

1. 현재적 시간과 역사적 시간의 차이
2. 중세 역사적 시간의 다양성
3. 브로델의 장기지속적 시간의 개념
4. 역사연구에 있어서 시간의 필요성

본문내용

1. 현재적 시간과 역사적 시간의 차이
역사공부에 있어서 시간의 관념은 상당히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이란 시간의 개념은 여러 가지 시간공식중의 하나로서 그것이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근대를 지나서였다. 고대나 중세, 혹은 그 훨씬 이전에 이르는 시대에서의 시간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시간이었지만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서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태양력 같은- 시간개념을 적용하여 역사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 역사연구가 어렵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분야로 간주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시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변화와 개혁을 탐구할 때, 비로소 역사연구에 한줄기 방향이 잡힐 것이라 본다. 역사적 시간의 의미는 내게 있어서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학도 모두에게 있어서나 상당히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임에 틀림없다. 그런 어려운 테마를 발표주제로 선택한 나는 미숙하나마 텍스트를 통하여 역사가들로부터 주워들은 지식과 강의시간에 교수님으로부터 얻은 지식을 토대로 얕은 견해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H.W. 괴르츠의 저서 중, ‘역사적 시간의 문제’ 테마와 ‘서양 중세사’ 강의 시간에 들은 강의 내용이 이 발제문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2. 전통과 근대, 그리고 중세의 역사적 시간
근대 이전의 전통적 역사 개념에서는 역사가 교훈의 목적으로 존재했다. 그 말은 당시사람들이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이른바 순환론적 시간관에 의존했다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다. 과거의 권위는 절대적이었고, 헤로도토스는 ‘역사는 삶의 스승이다’(historia magistra vitae)라고 표현했다. 과거가 현재의 모든 정치, 문화 등의 분야에 모범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던 것이 근대로 접어들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발전, 진보의 측면에서 사람들은 시간의 질적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과거의 사실이 현재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른바 직선적 시간관이라 일컫는 이 시간관은 마침내 과학으로서의 역사를 창출해 내기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역사서술’이 ‘역사학’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중세 이전까지의 역사는 학문으로서의 역사가 아닌 이야기 형태의 역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내용이 잠시 벗어난듯하다. 그럼 여기서 서양 중세의 역사적 시간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많은 역사가들이 암흑이라 칭하는 중세의 시기에는 여러 가지 시간이 존재했다. 각 나라마다 많은 변화와 혁명을 겪으면서 저마다의 시간속에서 역사를 만들어 왔다. 문화와 정치, 경제 등에 있어서도 서로 겹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서로마의 멸망과 샤를마뉴의 제국건설로 이어지는 정치사적 시간과 교회의 변질과 수도원의 개혁 등에 따른 문화적(혹은 종교적) 시간, 봉건제의 성립과 중세 전성기 경제의 부흥에 관련되는 경제적 시간의 개념들을 모두 묶어 하나의 시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참고자료

· 1〉Goertz, Hans-Jürgen, 〈역사적 시간의 문제〉, 《역사학이란 무엇인가》, (뿌리와 이파리, 2002).
· 2〉 오주환, 〈아날르 학파의 성립과 사론〉, 《역사와 사회과학》, (이광주,이민호 편), (한길사,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