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의 역사적 배경

소개

20세기 한국의 사회적 병폐 중 청산 1호로 흔히 제기되는 문제가 지역주의이다. 지역주의는 오랫동안 한국정치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어왔다. 혹자는 긍정적으로 지역주의를 말하는 이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폐기되어야할 악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역주의를 연구하는 일반적인 영구 경향을 보면 지역주의를 1960년대 박정희 개발독재의 유산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러한 연구 관행과 함께 그 해결을 말하는 사람들도 역사적 안목보다는 사회적 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보다는 사회적인 현상 치유에 급급하고 있다. 아마도 그 예를 들자면 영호남 고속도로가 그러한 치유책일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게기하고 싶다. 지역주의가 한 시대에 위정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유산이라면 이토록 오랜 기간 사회적인 문제로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 제기와 함께 필자는 지역주의는 한시대의 유행과 같은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오랫동안 호남이 소외를 받아왔다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인한다. 물론 호남의 소외는 영호남간의 대결적인 문제가 아니라 호남과 비호남에서 야기되는 문제이다. 호남의 소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삼국시대로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역사 전반에서 그 양상을 볼 수 있다. 이 글을 통해서는 각 시대에 주요한 호남 소외의 양상을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서 살펴봄으로써 지역주의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목차

1. 서론

2. 본론
1) 삼국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백제의 한
2) 왕건의 훈요십조
3) 조선시대의 호남에 대한 인식
4) 일제통치정책과 호남 소외

3. 결론

본문내용

왕건의 훈요십조에 나타난 지역 차별은 번째는 고려태조 왕건이 남긴 훈요십조이다. 그는 서기 943년, 눈을 감기 전에 근신인 박술희를 불러 “내가 죽은 후라도 차현 이남과 공주강 아래의 사람들에게 벼슬을 주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왕건이 남긴 훈요십조의 편견은 제도적 차별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차원에서 호남인들에게 편견을 유발했다. 인간의 감정은 상대적인 것이다. 풍토적으로 볼 때 백제의 유산을 이어받아 이지적이고 학문을 좋아하며 섬세한 호남인들은 왕건의 이와 같은 처사에 반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훈요십조의 지역차별은 풍수지리의 참위설인 배산 역수로 더욱 굳어졌다. 하지만 이양자에는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미스테리가 있다. 간단히 말해서 훈요십조는 병화로 인해 망실된 후, 신라계로 추측되는 최항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다. 그리고 실제 왕건은 백제인을 미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왕건의 측근 중 많은 이가 실제 백제계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따라서 훈요십조는 상대적으로 우월적 위치에 있었던 신라계가 라이벌인 백제계를 배제하기 위한 위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산 역수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개경에 대한 배산 역수를 따지자면 오리혀 신라의 젖줄이요 생활터전이었던 낙동강과 태백산맥의 배산 역수이다. 바꿔 말하면 호남의 젖줄인 금강과 차령산맥은 경주에 대해 배산 역수이지 개경에 대해 배산 역수라는 것은 기하학적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금강과 차령산맥을 배산 역수로 본 것은 고려인의 시각이 아니라 신라의 시각이다.
이상과 같이 호남을 기피한 훈요십조와 풍수지리설은 호남을 기피하가 위해 악의적으로 날조된 것이며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집요하고도 반복적으로 민중을 세뇌시킴으로써 고정관념이 되었다.

참고자료

· <참고문헌>
· 강성우, 1994, 한국지역주의와 정당
· 최영진, 1996, 한국지역주의 전개과정에 관한 연구;호남지역의 정치적 정체성 형성과 정치 사회변화를 중심으로
· 이재호 역, 1983, 삼국사기, 양현각
· 홍기훈, 1996, 지역주의와 한국정치, 백산서당
· 신복룡, 1997, 한국정치 사상사, 나남신서
· 김종철, 최장집외, 1991, 지역감정연구, 학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