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현대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소개

`현대시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의견을 피력한 레포트입니다.
현대시의 예로는 중남미시의 거장인 빠블로 네루다의 「기쁨에게 바치는 송가」(Oda a la alegria)를 사용하였구요.
`현대시`에 관한 수업을 들으시거나 그에 관한 과제를 하실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기쁨,
창가에 떨어진 초록빛 이파리,
이제 막 태어난 미세한 맑음,
짤랑거리는 코끼리,
반짝이는 동전,
때로는 연약한 섬광,
하지만 오히려 변함 없는 빵,
이루어진 희망,
자라나는 의무.

위는 중남미시의 거장들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빠블로 네루다의 「기쁨에게 바치는 송가」(Oda a la alegria)이다. 이 시를 예로 ‘현대시는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의견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초록빛 이파리, 코끼리, 동전, 섬광, 빵...
이 시의 소재들은 어려운 단어도 아닌, 어린 아이라도 금방 떠올릴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 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답은 “알 수 없다”. 답을 알 수 없다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이 시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가 있는 지 없는 지조차 알 수 없다는 뜻도 되고, 다른 하나는 의미하는바(주제)가 있다하더라도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알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현대시>이다.
“짤랑거리다”, “코끼리”. 이 흔한 두 단어를 사용해 “짤랑거리는 코끼리”라는 시의 한 구절을 완성시켰다. 코끼리가 짤랑거리다니..무슨 말인가- 그럼 도대체 코끼리와 동전과 섬광과 빵의 관계는 무엇인가. 사용된 시어 하나하나를 보면 너무나도 쉬운데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니,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이해 불능한 “시”라는 문학작품이 탄생해버렸다. 이 시를 몇 시간동안 뚫어져라 봐도, 100번을 넘게 읽어봐도 내가 그토록 명확히 정의 내리고 싶어 하는 “답”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을뿐더러 일부로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즉, <현대시>라는 것을 알고 싶은 욕망이 클수록, 작가를 억지로 꿰뚫고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현대시>에는 시인의 눈과 정신이 잡아내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대상들로부터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들,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와 미래 - 몇 천 년 전부터 단 1초 전까지의 이 순간 -조차도 형상을 부여받아 모습을 드러낸 것들이 모여 있다.
‘모여 있다, 또는 단지 나열되어 있다’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 빠블로 네루다의 「기쁨에게 바치는 송가」(Oda a la aleg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