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혼인의 사회 정치적 측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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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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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려시대의 결혼관습은 후대의 역사가에게 매우 독특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고려사》의 편찬자는 「왕비」열전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태조는 중국의 고대를 모범으로 삼아서 나라의 관습을 바꾸려하였다. 그렇지만 지바의 관습에 묶여 아들을 다른 어머니에게서 낳은 딸에게 결혼시켰고 ,그는 이것을 어머니의 성을 사용하여 숨겼다. 그의 후손들은 이것을 ‘집안의 법칙’이라고 간주하여 이상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 아아 슬프도다.”
태조가 결혼을 통하여 가까운 친족들로 묶는 것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처의 하나였다. 왕조의 창건자로서 기반을 잡을 당시, 태조에게는 자신을 지지할 만한 다수의 친족집단이 없었다. 그리하여 태조는 가장 가까운 협력자 ,공신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토호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귀족들과 혼인동맹을 통한 복잡한 연결망을 만들었다. 태조는 왕비 29명을 얻어 아들 25명과 딸 9명을 낳음으로써 배타적인 왕실 집단을 형성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자손을 거느렸다. 국왕혈통의 우월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태조는 자신의 딸을 동맹자들과 교환하지 않았다. 태조가 신라의 마지막 국왕이며 사회적으로 그와 동등한 지위에 있는 김부를 자신의 첫째 딸 및 아홉째 딸과 결혼시킨 것을 제외하면 자신의 딸을 이복형제들과 결혼시켜 가족 내에 딸을 지켰다.
후계자들은 태조가 가까운 친족들을 자기중심으로 모으려던 사회전략을 계속 유지하고 또한 강화하였다. 세대를 고려하지 않은 채, 태조의 두 아들, 혜종(943-945)과 정종(945-949)은 앞서 태조에게 신부를 준 이의 딸을 받아들였다. 후백제 귀족 박영규는 태조에게 일곱째 왕비를 제공하고 이어 두 딸을 정종과 결혼시켰다. 공신 왕규의 두 딸은 태조의 열다섯 번째와 열여섯 번째의 왕비가 되었으며 , 딸 하나는 혜종의 두 번째 왕비가 되었다. 더욱이 혜종과 정종은 똑같이 김긍률의 딸들을 부인으로 삼았다.
혜종은 장녀를 광종(949-975)과 결혼시켰지만 ,태조의 후계자로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려는 그의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광종의 또 다른 왕비이며 광종의 후계자인 경종은 (975-981)을 낳은 이는 광종의 이복누이였다. 경종은 신라의 마지막 국왕 김부의 딸을 비롯하여 두 사촌 , 그리고 역시 아버지의 이복동생이며 어머니의 남자 형제의 두 딸과 차례로 혼인하였다. 이 중 후자에서 아들을 얻었는데 , 그가 목종(998-1009)이다. 태조의 네 번째 아들 욱(戴宗) 역시 이복동생과 결혼하였다. 그리고 이같은 결합의 산불이 목종의 선임자 성종(981-997)이다. 현종(1009-1031)은 사촌인 성종의 두 딸과 세대를 건너뛰어 결혼하였다. 현종의 첫아들 덕종(1031-1034)과 세 번째 아들 문종(1046-1083)도 모두 이복동생과 결혼하였다. 150여 년 동안에 걸쳐 태조의 후손 들 내에서 이루어진 결혼은 왕실을 공고한 친족집단으로 만들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