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프루프(proof)

소개

데이빗 어번(David Auburn) 원작의 연극 `프루프(proof)`를 보고나서 쓴 감상문입니다. 연극감상문이지만 내용상 동명영화의 감상문으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표지없이 3페이지 분량으로 풍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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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지난 3월 13일에 관람한 연극 <프루프>는 사랑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뜻하지 않게 공연 마지막 날 티켓을 손에 넣게 되었는데, 우연히 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감상한 다른 어떤 연극도 이것만큼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추상미나 최광일 같은 유명 배우가 공연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람 사이의 사랑과 갈등 같은 미묘하면서도 복잡한 심리를 잘 그려낸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프루프>는 천재이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수학자 아버지가 죽은 후, 그의 딸인 캐서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원작자 데이빗 어번(David Auburn)은 유명한 수학자들이 정신질환을 앓은 경우가 많았다는 기록을 토대로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잘 알려진 경우로는 현존하는 수학자 존 내쉬(John F Nash, 1928~)가 있다. 그는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릴 만큼 천재적인 인물이지만 50년 동안이나 정신분열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겨내고 1994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는 등의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의 실화를 다룬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도 있는데, 천재성으로 점점 미쳐가는 존 내쉬와 그의 아내 알리샤의 감동적인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연극 <프루프>에서도 아버지의 수학적 천재성과 정신분열증이 극 진행에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세트나 다른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칫 구체적인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나와 함께 이 연극을 보았던 친구 중 한명은 존 내쉬 같은 인물이나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내용을 잘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극에서 소피 제르맹(Sophie Germain 1776-1831) 등 몇몇 수학자들의 이름이 언급되는데, 이들의 배경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내용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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