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기탄잘리-타고르

소개

타고르의 기탄잘리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온갖 기쁨의 곡조로 하여금 내 마지막 노래 속으로 섞여들게 하소서 - 풀밭의 분방한 과잉 에너지로 대지를 넘쳐흐르게 하는 기쁨, 목숨과 죽음이란 쌍둥이로 하여금 광막한 세계 위를 춤추게 하는 기쁨, 모든 생명을 웃음으로 일깨우고 뒤흔들면서, 폭풍우로 휩쓸어 오는 기쁨, 활짝 피어난, 아픔의 붉은 연꽃 위에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앉는 기쁨, 그리고 티끌 위에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도, 한마디 말도 모르는 기쁨. -58번 시 전문

이 ‘기탄잘리’의 번역본을 가방에 소지하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다는 예이츠의 말을 기억한다. 가방에 소지하고 다니는 글. 언제나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글.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나를 위로하여 주길 바라는 글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행운이자, 또 기쁜 일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예이츠가 그러하였고, ‘기탄잘리’를 노벨 문학상에 세우기 위해 그 글귀를 가슴 깊이 품고 감동한 수많은 독자들이 그리하였듯, 이 책은 충분히 그런 자격을 누릴 수 있는 글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 우연하게 이 책의 소식을 듣게 되어,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된 나 또한 내 인생에서 항상 곁에 두고 기운이 떨어질 때마다 들여다보고 싶은 글 몇 개를 뽑는다면 그 중 하나는 이 책이 될 것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께 바치는 노래 -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기탄잘리는 글을 접한 사람들마다 경건해지게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주옥같이 아름다운 표현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 표현은 어떻게 보면 눈 맑은 계집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한없이 보내는 눈짓과도 같고, 조잘대는 속삭임과도 같다. 그만큼 이 시들 안에서 하프를 뜯으며 노래하는 이의 마음속에는 오롯이, 정말 오롯이 님밖에 담겨 있지 않다. 화자에게 그 밖에 모르는 탐욕이 있을지라도, 자격지심이나, 자신을 갉아먹는 혹독한 시련이거나 그 무언가가 있을지라도 화자의 애타는 마음속에, 간절히 매달리는 그 앞에는 분명 화자의 님이 있다는 것이다. 삶부터 죽음까지 있는 그대로를 선물로 받아들이며 최후까지 님 앞에 아름답고 순수하기를 원하는 화자의 모습은 분명 보는 이로 하여금 내 곁에도 이렇게나 많은, 감사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