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과 패러디]허생전, 허생의 처,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을 여성해방론적 관점과 수용미학적 관점에서 감상 · 비평비평
- 최초 등록일
- 2006.06.18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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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지원의〈허생전〉, 이남희의〈허생의 처〉, 최시한의〈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을 여성해방론적 관점과 수용미학적 관점에서 감상 · 비평한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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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얼마 전 모자를 사러 갈 때의 일이다. 더운 여름. 그나마 얼굴이 덜 탈 수 있는 방법, 패션의 도구로 분홍색 모자를 사려고 마음먹은 것은 그날따라 뜨거운 햇볕 때문이었다. 모자를 사러 학교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 모자를 쓴 사람이 왜 그렇게 많았던 것일까? 창이 넓은 모자, 테두리만 앞으로 길게 나와 있는 모자, 검은 모자, 파란 모자 등등 내 눈엔 모자만 보였다. ‘어떤 모자를 살까, 저 사람에겐 저 모자가 참 잘 어울리네, 저 색은 내가 사고 싶어 하는 모자의 색과 같네’라는 생각을 하며 걸었다. 머릿속엔 온통 모자를 살 것이라는 생각뿐이었으니 사람의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패션 소품이 가득이었지만 나의 눈엔 모자만 보였다. 사람은 늘 나를 통해 사물을 보게 되니 사람을 보더라도 나는 온전히 사람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게 된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새삼스럽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박지원의 〈허생전〉, 이남희의 〈허생의 처〉, 전진우의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은 나에게 모자를 사러 갔던 날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박지원의 〈허생전〉은 당시 양반 사회의 문제점을 양반의 입장에서 비판한 문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고등학교 문학책에서, 대학 고소설론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으나 사람들이 보는 작품의 주제는 ‘양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이다.
우리는 무엇을 읽어낸다. 사람을 읽고 사회를 읽고 세상 만물을 읽어낸다. 그 읽는다는 행위가 뜻하는 것이 하나의 사물에 대한 모든 사실, 증거들을 모아 그 사물의 전체적인 윤곽과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읽어낸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눈을 통해 들어온 영상을 우리는 내 배경지식과 내 가치관에 의거해 판단하고 결정짓는다. 이것이 읽는 행위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남희와 전진우는 같은 〈허생전〉을 읽었지만 그 읽는 행위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을 내세웠고 그렇기에 새로운 작품을 창작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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