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조선후기 열녀야담의 형성배경과 유형에 대한 고찰

소개

1. 들어가는 말

野談이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관하여 민간에서 전해온 이야기이다. 야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야사보다는 허구성이 중시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둘 수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는 설화에 속하기도 하나, 야담은 설화보다 실사를 더욱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설화와 구별된다. 조희웅, 「野談」, 『야담문학연구의 현 단계』, (1), 보고사, 2001
특이할만한 점은 야담을 향유했던 계층이 사대부뿐만 아니라 일반 민중들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야담에서는 사대부적 세계관과 민중의식이 고루 나타난다는 것이다. 민간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총괄하는 관습적 장르명칭 문학의 장르상으로 볼 때 야담은 서사장르류에 속한다. 그러나 서사 장르류의 하위양식, 곧 장르종으로서의 야담은 성립되기 곤란하다. 왜냐하면 야담 속에는 신화, 전설, 민담뿐만 아니라 소설적인 작품까지 포괄되어 있어 그 자체가 장르종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야담은 정식 장르명칭은 아니다. 따라서, 종래 문학의 한 양식 명칭으로 ‘야담’이 많이 쓰여 져 온 것은 엄밀한 장르의식에서 온 것은 아니다. 요컨대, 야담은 학술적 장르명칭이기 보다는 관습적 장르명칭인 것이다. (앞의 논문, p.1 참조)
인 야담은 조선 후기의 급격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과 그 당시에 많은 민중들에게 읽혔고 유행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야담 중에서도 烈을 소재로 한 열녀야담은 조선시대의 봉건적 위계질서와 유교윤리에 입각한 정절이데올로기와 그러한 유교적 정절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재해석하는 새로운 열의 의미 모두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만하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야담의 장르적 성격과 형성 배경
3. 열녀야담의 범주적 특성
3.1. 열녀야담의 형성 배경
3.2 열녀야담의 유형
4. 열녀를 문제 삼은 여타 장르와의 비교
5. 열녀야담의 서사문학적 의미
6. 나오는 말

본문내용

본고에서는 먼저 야담의 장르적인 성격과 형성 배경에 대해 다룰 것이다. 그리고 야담집에 수록된 야담 중에서 정절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열녀야담을 골라서 열녀야담의 형성 배경과 그 유형을 나눠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 열녀를 문제 삼은 여타 장르와의 비교를 통해 열녀야담에 대한 특징을 더욱 확고하게 검토해 볼 것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열녀야담이 갖는 서사문학적 의미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논의를 마치도록 하겠다.

2. 야담의 장르적 성격과 형성 배경

(1) 야담의 장르적 성격
80년대 후반 이후로 장르론에 대한 연구가 실증적인 면에 치우치면서 원론적 논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야담장르론 또한 그러한 학문적 담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80년 이전의 연구 성과를 그대로 통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 초기에는 야담이 민간에서 구전되던 설화적 모티프들이 결합하여 생성되었고, 문자로 정착된 뒤에도 여전히 전승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여 야담을 문헌설화로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야담 중에 전통적인 구전설화와는 다른 사건 중심의 야담계서사체가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야담을 설화에서 소설로 이행되어가는 중간적 단계로 인식하기도 하였다. 또한 야담계서사체가 구전설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술 과정이 다양하며 개인화가 심화되어 있다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야담계서사체를 ‘한문단편’ 이라는 장르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현전하는 야담집을 보면 야담계서사체 이외에도 民譚, 傳說, 傳, 일화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논자들은 야담을 혼합 장르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하였다. 이는 야담집을 직접 검토한 결과로서 야담 연구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야담장르론은 현재 이상의 입장들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입장을 보여주는 것은 야담이 가지고 있는 이행기적 성격과 유동성에 연유한 것이 아닐까 싶다.

참고자료

· 김대숙, 『한국 설화 문학과 여성』, 월인, 2002
· 정명기, 『한국 야담 문학 연구』, 보고사, 1996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 지식산업사, 1984
· 진경환, 『이야기의 세계』 (1), 보고사, 2004
· 김명진, 「朝鮮後期 烈女野談의 類型과 그 文學的 意味」,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2003
· 김혜숙, 「傳, 書事, 野談의 대비적 고찰」, 『야담문학 연구의 현 단계』 (2), 보고사, 2001
· 이강옥, 「야담 연구의 비판적 검토와 연구전망」, 『야담문학 연구의 현 단계』(3), 보고사, 2001
· 조희웅, 「野談」, 『야담문학연구의 현 단계』 (1), 보고사, 2001
· 최웅, 『주해 청구야담』(1), 국학자료원, 1996
· 최웅, 『주해 청구야담』(2), 국학자료원, 1996
· 최웅, 『주해 청구야담』(3), 국학자료원, 1996
· 이희준, 『계서야담』, 국학자료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