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올드보이 영화와 만화간의 상호 텍스트성

소개

영화 `올드보이`와 원작 만화 `올드보이` 간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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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최근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소설이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만화나 극을 토대로 한 작품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원작을 그대로 살려놓은 영화이며, 다른 하나는 감독의 의도에 의해 원작의 기본적인 틀만 유지한 채 새롭게 재구성된 영화이다.
이중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간 영화로는 대표적으로 얼마 전 개봉한 ‘오만과 편견’을 들 수 있다.
‘오만과 편견’은 작가 Jane Austen의 섬세한 인물묘사와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잡아내는 글솜씨로 오늘날 까지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당시 이 작품이 개봉되었을 때, 많은 독자들은 책에서 느꼈던 감동을 스크린을 통해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졌다. 하나는 영화에 대한 극찬, 다른 하나는 영화에 대한 악평이었다. 그런데 악평은 주로 원작을 읽고서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이 영화에 실망한 이유는 다름 아닌 화면 속에서는 인물묘사나 주인공의 심경변화, 그리고 책을 읽었을 때 느낀 감동 등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2시간 8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영화는 소설속의 큰 줄거리와 사건들만을 보여주며, 원작 ‘오만과 편견’을 그대로 재현해 내려 했으나 소설이 가졌던 작은 묘미들이 빠져버린 그것은 그저 속이 빠진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반(反)해, 감독의 의도대로 재구성 된 영화로는 대표적으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를 들 수 있다. (비록 ‘올드보이’는 ‘오만과 편견’ 과는 다르게 소설이 아닌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원작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은 ‘오만과 편견’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과는 달리, ‘올드보이’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너무나 달랐다. 오만과 편견은 원작의 내용에 아무런 칼질을 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를 영화화 한 것 이었으나 올드보이는 원작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이 동일할 뿐, 나머지는 절대적으로 감독의 의도대로 재구성된 영화였기 때문에 원작의 독자들과 새로운 관람객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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