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조명암과 박용래의 시 세계

소개

충청도가 배출한 두 시인, 조명암과 박용래에 관한 과제입니다.
그들의 대표작을 상세히 분석하였으며, 생애에 관한 설명도 첨부했습니다.
해금작가라는 한계 때문에 비교적 자료가 풍족하지 못한 두 시인에 대해
과제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1. 조명암의 시 ‘북행열차’와 그의 가요시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해
2. 박용래의 시 ‘저녁눈’과 인간의 원초적 고향정서에 대하여
3. 조명암과 박용래의 생애에 관한 해설
4. 문학의 본래적 기능 두 가지에 대하여(심리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
5. 충청도가 배출한 두 시인의 작품에 나타난 지역정서의 특징

본문내용

1. 조명암의 시 ‘북행열차’와 그의 가요시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해

조명암은 1930년대 암울한 일제시대에 전설적인 작사가였다. 그는 본래 시인이었으나 후에 민족의 정서를 담은 노랫말을 쓰는 작사가로 이름을 더욱 알리게 된다. 그러나 그는 월북시인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다. 그러나 1992년 문교부에 제출한 일제시대 작사에 대한 해금청원서가 접수되어 그 동안 금지되어 오던 가요시 작품 중 61편이 정식으로 해금조치가 풀렸고, 현재 조명암 시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그의 가요시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행열차’는 조명암의 시작품으로 일제시대의 나라 잃은 설움이 잘 나타나 있다. 조국도 없는 집시의 자손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시작품을 통해 민족의 설움과 연민의 정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민족애는 그의 가요시 속에서 더욱 잘 나타나 있다.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요시를 통해 대중과 아픔을 함께 하고, 또한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주기도 하였을 것이다. 대중문화 속에 예술의 혼을 더하여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조명암. 그런 그의 가요시를 감상하는 것은 일제시대의 민족 정서를 더욱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식민지에서 분단으로,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으로, 시인에서 대중음악의 작사가로, 극작가로, 그리고 친일에서 좌익으로, 남에서 북으로 등 조명암의 궤적은 20세기 한반도의 문화예술이 성취한 영광과 상처의 뒤란을 두루 스쳐 지나간다. 월북작가라는 낙인 때문에 한반도의 남쪽에서 오랫동안 그의 이름은 영어의 상태에 놓여 있어야 했다. 88올림픽 직전 이루어진 월북작가의 해금조치에도 그의 이름과 작품은 거론되지 않다가(아마도 그가 당시 북한의 현역이었던 연유로 추정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1992년에야 그의 노랫말 61편이 해금되면서 그의 존재는 공식화되기 시작했다.
시인으로서의 조명암의 문학사적 의미도 만만치 않지만 작사가로서의 그가 자리하는 대중음악사적 가치는 단지 몇 마디 말로서 정리될 수 없을 정도로 그 너비와 깊이가 자욱하다. 식민지 조선에 대중음악이라는 새로운 자본주의적 문화가 ‘유행가’라는 이름으로 착근되던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작사가로서의 그의 지위는 한국 작사계의 거목 반야월과 쌍벽을 이룰 만큼 공고하다.

참고자료

· * 저녁눈 - 박용래(미래사 1991, 한국대표시인100인선집 54)
· * 창작과 비평(2003 가을호)/‘조명암, 시인과 작사가의 두 얼굴(’조명암 시선집‘ 이동순 엮음)’ 부분 - 강헌(대중음악평론가)
· * 언어 비우기와 마음 세우기/임강빈론 - 홍희표(시인, 목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