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장자의 성인

소개

장자가 바라본 성인의 이상향과 그에 따른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유도의 성인의 모습과 차이

2. <장자>에서 나오는 성인의 모습

3. <장자>에서 나온 성인과 장자가 말한 성인의 비판점

본문내용

이렇듯 장자는 유가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인정하는 성인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구체적인 성인은 어떤 인물인가.
지리소를 보자. 그는 몸뚱이가 이리저리 흩어져 아무데나 박혀 있다. 그러나 그의 그러한 몸으로 인해 그는 전쟁이 나도 징용 당하지 않으며, 큰 부역이 있더라도 빠질 수 있고, 병자에게 주는 구호품도 받을 수 있다. 즉, 그는 그의 몸이 그러하기에 자신의 목숨이 족함 그대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장자는 이것이 신체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며 더 나아가 정신이 그러해야 함을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또 장자가 바라보는 시각과 유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유가가 정신의 온전함, 바로됨, 단아를 꿈꾼다면 장자는 이러한 것을 해체하고 멸렬시켜야만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정신의 해체와 멸렬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나도 그 점이 의문이 드는 데, 아마도 소요와 제물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소용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와 탈가치적인 평등의 상태를 말이다.
노나라에 죄를 지어 다리를 잘린 왕태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말 없이 가르치고, 무형으로 마음을 이루는 것’이 있다고 하며 『장자』속 공자는 그를 성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왕태의 신체의 불구성을 부정적인 견해로 보는 제자가 있자 공자가 말하길 생사와 천지가 그를 어찌하지 못하는데 겨우 발이 잘렸다고 신경이나 쓰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장자는 공자의 입을 빌어 덕의 조화를 강조한다. 덕의 조화라는 것은 신체가 가야할 바는 모르지만 정신의 조화 속에서 노닐 수 있는 경지를 가리킨다. 즉, 왕태에게 다리가 있고 없음은 큰 같음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있으나 없으나 같은 것이다라는 것이다. 장자는 육체의 불구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덕이 충만한 징표를 불구라고 상정한다. 왜냐하면 덕이 높으면 형체는 잊혀지게 되므로 불구라면 그 불구의 형체를 잊어 불구가 아님과 같게 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