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탐방]인천도호부청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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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뿔 맞은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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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東軒)」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오니 「동헌(東軒)」의 안내표지 바로 앞에 「곤장(棍杖)」이 보였다. 직접 보니 신기해서 가방과 짐을 한 쪽에 내려놓고 그 위에 엎드려 보았다. “한 번 내리쳐봐!”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엉덩이가 저려왔다. 거꾸로 누워서 하늘을 보니 정말 평화로웠다. ‘도호부에서 죄명을 받은 조상들은 여기에 엎드려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당시 사람들에게는 공포와, 아픔의 대상으로써 받아 들여졌을 「곤장(棍杖)」이 많은 시간이 지나 이제 역사의 유산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잠시 동안 쉼터가 되어주었다.
「곤장(棍杖)」 바로 오른쪽에 「충의비(忠義碑)」라는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10개의 면으로 되어있는 검은색의 비석 아래 기둥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안내 표지판을 통해 그 사람들이 조선왕조개국으로부터 한일합방까지 「인천도호부사(仁川都護府使)」를 지낸 355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비석이 유교정치이념에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충(忠)과 의(義)를 실천함으로써 민본정치(民本政治)를 구현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는 표지판의 문구가 보였다. 하지만 나는 유교정치가 조선시대에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 보다는 지배층의 기득권을 유지·확장시키기 위해 부정적인 작동원리로 쓰였다고 생각한다. 「충의비(忠義碑)」에서 강조하는 덕목인 충(忠)과 의(義)의 실천이라는 것이 결국 차별 질서를 유지하자는 이념이고, 그 질서는 결국 백성과 임금의 관계를 주-종관계라는 것으로 규정해 버리는데 민본정치(民本政治)가 과연 이러한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인가?
다시 한 번 「동헌(東軒)」을 뒤로 하고 걸으니 눈앞에 비교적 큰 2층 건물이 보였다. 계단을 통해서 위로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계단 앞의 안내 표지판이 나를 가로 막았다. 급경사로 인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므로 통제한다는 문구로 기억한다. 건물을 끼고 돌아 앞 쪽으로 오니 또 다른 안내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건물은 바로 「아문(衙門)」이었다. 관아의 정문으로써 웅장한 기풍이 느껴지는 건축물이었다. ‘관아의 정문을 통하지 못하고 여태껏 관아를 둘러보고 있었네.’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도호부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저 아문의 2층에서 옛 조상이 바깥세상을 본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아마도 먼저 “저기 보이는 저 건축물은 무엇인데 저리도 웅장한고?”라고 물어보시지 않을까? “저건 요즘 세상에서 백성들이 즐기는 축구와 야구라는 놀이를 하는 터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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