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해변의 카프카 - 나는 누구인가

소개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쓴 글입니다. 감상문 치고는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닌데, 그건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줄거리 내용 요약은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추가 하실 내용을 추가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끝이 없는 갈림길에 서서
3. 운명에 대하여
4. 의식, 그리고 무의식
5. 나오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마치 헝클어진 비디오테이프의 프레임을 짜 맞추는듯 한 기분이 들었다. 여러 사건들과 시간적 공간적 괴리감으로 읽어 나가는 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책을 덮을 때에는 그나마 그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어렵푸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15세 소년의 방황에서부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큰 의문까지 그 문제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2. 끝이 없는 갈림길에 서서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빵과 우유를 마시고, 아직 축축한 기운이 빠지지 않은 아침 공기를 가르며 학교로 향하던 어느 날, 문득 학교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와 헤어숍에서 일을 해야 된다.`는 의지가 생겼었다. 물론 그 의지는 사라진지 오래지만 문득 생각하고는 한다. `만약 내가 정말 그 때에 집을 나왔었더라면?`하고 말이다.
여기 `카프카`라는 15살의 소년이 있다. 소설의 처음 부분에 등장하는 `까마귀 소년`은 과연 누구인가 하고 한참을 헤매었었다. -물론조금 지나면 자연스레 알게 되지만- 까마귀 소년은 카프카 자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직 누군가에게 조언을 바라고 있지만, 그는 그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한다. 그것은 카프카 스스로가 독립된 개체이길 원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의 전반에 카프카가 끝이 ㅇ벗는 갈림길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내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문득 껍질을 깨고 나온 한 마리의 병아리를 생각했었다. 어쩌면 그는 그 껍질을 깨기 위해서 그렇게 몸부림 친 것이 아니었을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