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독서 감상]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소개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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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끔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가를 느끼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영화에서 본 어떤 지식을 이용하거나, 자신을 주인공과 동일시하여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어려움을 영화적 상황과 비교하여 이겨내기도 한다. 가끔씩 어이없는 영화의 공상적 낭만에만 빠져있는 경우도 따져보자면 영화의 지대한 영향력에 대한 증명법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영화였을까? 아니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영화였는지 지금부터 나는 그저 나의 의미에서 본 이 영화를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이 영화의 화면은 다소 부드럽고 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 중 영화의 전반에 등장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 시킨 것이 바로 강물이다. 우리의 세계에 있어서 강물, 즉 “물”이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고요하며 신비감을 고조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등장한 강물이 그저 배경적인 측면의 묘사에만 그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비롭고도 오묘한 강물은 작품 전반에 등장하게 되는데 등장인물들은 이 강물을 통해 자신을 미지의 세계와 이전의 세계를 오가게 된다.(- 주인공 하녀인 경우, 강의 배를 타고 주인집에 왔으며 후원자의 집에 갈 때도 이 강물을 이용한다. ) 더불어 이 강물은 멀리서 보기에 잔잔하고 더 없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아래는 더럽고 썩어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영화에서 파티 후에 남은 각종 음식물 찌꺼기들을 강물에 투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더 없이 화려하고 예술적으로만 보이는 화가의 삶이 고통스럽고 또한 속물적인 것들로 얼룩져 있고 주인공인 하녀가 이상적인 열정의 동경으로 주인을 사랑하고, 현실적인 사랑으로 푸줏간의 아들을 사랑하여 택했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진주의 의미는 무엇일까. 분명 하녀와 진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진주는 조개가 모래를 품어 만들어낸 결정이다. 즉,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여 이루어 낸 더없이 영롱하고도 귀중한 산물인 것이다. 그러나 진주는 순수하고도 보배롭고, 고귀하지만 그 빛은 번쩍이며 다소 천박해 보이는 속물적 화려함이 아닌 고풍스러움을 가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