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조선조시가 - 어부가 계열 시조 정리 (어부단가, 어부가, 어부사시사)

소개

어부가 계열 시조 변천 정리한 자료입니다.

목차

1. <어부사시사>와 <어부단가>와 굴원의 <어부가>와의 관계 고찰
2. 농암 이현보의 <어부단가>
(1) 시가에 나타난 자연관
(2) 시대적인 배경과 작가
(3) <어부단가>의 내용 연구
3.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1) 고산 윤선도의 국문시가와 변모 양상
(2) 윤선도의 삶과 문학
(3) <어부사시사>의 의미
(4) <어부사시사>의 형식의 특징

본문내용

1. <어부사시사>와 <어부단가>와 굴원의 <어부가>와의 관계 고찰

우리 문학에는 어부와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나타난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와 이현보의 <어부단가>도 그에 해당한다. 이렇게 문학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부’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어부는 고기를 낚아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생활인을 가리키지 않았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세상을 피하여 높이 행동하는 은사이며, 따라서 그들의 생활은 탈세속적이다. 어부의 개념이 이렇게 굳어진 것은 굴원의 <어부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슨 까닭으로 깊이 생각하고 높이 행동하여 스스로 추방을 당하게 하였는가? 굴원은 말하였다.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떨쳐 입는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맑고 밝은 이 몸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서 어부는 현실을 초월한 도가적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하여 굴원은 현실을 개혁하고자 하는 이상주의자로서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굴원이 이러한 두 인간형을 설정한 것은 현실을 초월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현실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게 있어 어부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의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어부의 말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에 대한 비판적 장치로서의 의미만을 가질 뿐이다. 어부의 다음과 같은 말도 이러한 이유에서 현실에 눈감고 싶은 굴원의 독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으리라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이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 세계의 제시는 따라서 굴원이 자기 행동의 필연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한 장치이다. 어부처럼 그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는 인간의 독백은 굴원이 아닌 누구라도 공감하고 토로할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이유에서 <어부사>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상적 인간형인 어부와 현실 개혁을 추구하는 굴원은 영원히 합치될 수 없는 평행선을 걸어 나가는 존재이다.

참고자료

· 정병현, 한국 고전문학의 교육적 성찰(숙명여자대학교 출판국, 2003)
· 정병욱, 한국 고전의 재인식(홍성사, 1983)
· 임주탁, 연시조의 발생과 특성에 관한 연구(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1990)
· 장선희, 어부사 연구(석사학위논문, 전남대학교, 1982)
· 강미영,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연구 (석사학위논문, 경성대학교, 1990)
· 상 욱, 고산 윤선도 문학의 자연관과 시간관 연구 (석사학위논문, 동아대학교, 2002)
· 『고전시가 작품론2』,『신편 고전시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