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노수부의 노래를 읽고

소개

노수부의 노래를 읽고 제출한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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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노수부의 항해에 있어 길조의 역할을 하던 알바트로스는 뜻밖의 살해를 당한다. 노수부가 갑자기 알바트로스를 죽인 데에는 인간의 타락이나 자연 질서의 파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긴 하지만, 그 의식적 동기나 정당성은 불명확하다. 이는 마치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른 후, 그 이유를 단지 `햇빛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들의 살인은 이성적인 동기가 결여된 질서의 파괴로서, 인간의 심층을 통한 규명하기 어려운 범죄행위인 것이다. 알바트로스를 죽인후 시작된 노수부의 고행과 심판에 있어서고 모호한 상황을 계속된다. 길조의 새를 죽였다고 노수부를 비난하던 동료선원들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노수부의 범죄에 공모자가 되며, 이후에는 배에 닥친 불행에 겁을 먹고는 다시 노수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킨다. 동료에 대한 그들의 변덕스러운 태도 역시 그 원인이 단순한 이기심 때문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 비단 동기가 모호한 것은 인간들의 행위뿐만이 아니다. 노수부의 범죄에 동기가 결여되어있듯이, 그에 대한 심판의 과정 또한 이성적 판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DEATH와 LIFE-IN-DEATH의 주사위 게임에 의해 결정되어진다. 또한 바람 한 점 없는 바다에서 배가 움직인다거나, 시체들이 썩지 않는 현상 등은 자연적인 질서에 있어서 위배되며, 그런 자연적 불합리와 애매성 또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동기와 행위에 있어서 불명확한 모든 과정들에 의해 와해된 인간과 신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모든 애매함과 비이성적, 비합리적 분열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랑`에 의해서만 통합되어질 수 있는데, 그러나 이런 `사랑`의 힘에 대한 인식과 작용 역시 우연히 뚜렷한 동기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게 보인다. 노수부가 보잘것없는 피조물에 대해 사랑과 경이를 느끼는 것은, 그에게 속죄와 갱생의 전환점이 되었으나 그것 역시 알바트로스를 살해하였을 때처럼 노수부에게 있어서는 무의식적인 행위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