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학]내가 경험한 주거

소개

주거학에서 자신이 경험한 주거에 대한 래포트 입니다.
국문과를 다니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은 좋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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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물고기가 물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듯이, 내게 있어 집이라는 공간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곳이다. 住居라는 단어 자체가 각각 ‘살다’라는 의미를 지니듯이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에게 있어 하나의 삶이다. 가족 개개인은 그 공간 안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또 주거 공간은 그들의 삶을 반영한다. 그리고 내가 살고 또 거쳐온 집 역시 나의 유년시절, 청년시절과 발맞추어 변해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린 시절의 집이 생각난다. 외향적인 성격을 대변하듯이 유년기의 기억에 자리한 집은 안보다는 밖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이다. 집 안에는 한글과 영어가 이리 저리 붙어 있던 방문들이 자리 잡고있다. 그리고 비 오는 날에도 겁도 없이 뛰어내리던 2층의 돌난간이 내가 기억하는 처음의 집이다. 내 키보다 훨씬 큰 옥수수가 자라있던 마당에서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던 나는 그 때보다는 좀 더 컸다. 마당에는 희고 큰 개가 있었다. 겨울에 내린 너무나도 하얀 눈에 오히려 아이보리 색으로 보였던 그 개는 지금도 내 앨범 속에 남아있다. 마당에서 아버지는 쌓인 눈을 모으고 다져서 언니와 내가 꼭 들어 갈만한 눈 집을 만들어주셨다. 이 때의 주거 환경은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주었지만 너무 어린 나에게 직접적인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내가 뚜렷하게 기억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얼마 전에 우리 집은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를 왔다. 여기서 나의 가장 중요한 10년이 넘는 기간을 살았다. 이 때에도 놀이터는 도처에 있었다. 성당을 가는 길 따라 보리가 심어져 있었고, 아파트 뒤에는 방울뱀도 간혹 보인다는 언덕이 있었다. 아파트 옆 공터에는 높이 뛸 수 있는 덤블링과 달콤한 향기로 유혹하는 뽑기가 있었고, 성당 옆에는 한달음에 올라가 그 정상을 밟던 흙을 쌓아 놓은 둔덕이 있었다. 일요일에 성당 가기 싫은 날, 둔덕 옆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면, 주인 없는 아기 고양이가 조심스레 다가와 재롱을 떨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에 살던 곳과는 달리 낮은 주택과 옥수수 밭 대신 아파트와 학교들이 늘어서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