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역할의 사회화에 대한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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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엄연히 남녀라는 성적으로 차이가 나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이는 단지 출생시 정해진 성에 따라 구분되어진 후 성장하면서 사회화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걸 이미 알고 교육받아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남성의 성으로 태어난 나의 입장으로는 그 의미를 100% 이해하기란 조금은 미흡한 점이 있다. 성이란 양육되어지고 사회화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 현상을 실질적으로 인식하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 여러 또래 집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성은 만들어지고 다듬어 진다. 이 주제에 대해 수업을 들으면서 때론 수긍도 했고 때론 갸우뚱한 면도 있다. 이점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해보겠다.
우선 받아들어지는 주체에 대해 생각할 필요성을 느낀다. 1차 교육 집단인 가정이 그 사람의 의식과 성향을 결정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함을 인정할 때 나의 경우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왔다. 내가 바라본 우리 집은 이러하다. 아버지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때론 독재자와 같은 이미지이고 어머니는 그에 수긍하고 따르시는 이미지이다. 직장에서 귀가하신 아버지는 편히 쉬시며 TV를 보시고 어머니께서는 남동생과 나를 뒷바라지하시고 저녁을 준비하신다. 어머니는 생활에서 아버지가 가장 우선시 되었고, 당신은 항상 뒷전이셨다. 흔히 우리네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우리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그 속에서 난 나이가 들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명절 때 고향집에 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차려주는 밥상을 받고 남성들이 식사가 끝나야 며느리라는 사회적 직책을 받은 이들이 식사를 한다. 이에 대해 과연 우리나라 남성들 중 몇이나 이상하다고 생각을 할까? 나 역시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떠한 비판없이 받아들였다. 얼마 전에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다. 상을 치루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은 중복되게 나타났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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