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축제] 한국문학에서의 축제와 장례

소개

한국문학에서의 축제와 장례에 관한 본인의 생각

목차

없음

본문내용

흔히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례식의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면 그것은 분명 죽은 자의 넋을 기리고, 시종일관 고도의 상실감에 빠진 얼굴로 그 분에 대한 심장 끝까지 요동치는 정한과 아쉬움으로 가득 찬 분위기를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영화 ‘축제’ 에서는 이렇게 우리의 뇌리 속에 굳어져버린 장례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깨트리고 있다.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감독은 장례식이라는 절차에서 절대적으로 지배되어지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 상기시키기 보다는 그 죽음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워 보일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가족간의 깊은 갈등과 그에 이어지는 갈등의 해소로 180도 전환시켜 그려내고 있다. 극 중 조카 용순이가 눈에 독기를 품으며 언급 했듯이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설화 하여 유명해진 소설가 준섭은 다소 이중인격적인 인물로 팔순을 넘어선 어머니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서둘러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준섭이 내려온 고향 본가에는 이미 노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온 집안 식구들과 이웃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수십 년 세월동안 남모르게 엮어져 왔던 깊은 갈등의 고리와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매듭처럼 엉켜 버린 과거의 기억들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형식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장례식을 함께 치르는 동안 어머니께서 남기고 간 소중한 삶의 흔적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그들에게 일어난 갈등의 실마리를 조금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이 영화의 거의 끝자락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상대방에게 서로서로 엉겨있던 앙심이나 증오 등을 훌훌 털어버리고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경건하기 짝이 없는 형식적인 효도의 장례를 치르기보다는 그야말로 한바탕 흥겨운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변하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