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론] 곱추, 리차드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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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세계적인 희곡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4대 희극, 4대 비극 등으로 해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꼽추, 리차드 3세>라는 제목을 보고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을 금방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희곡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낯선 일일뿐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영국의 역사를 많이 작품화했던 셰익스피어이고 보면, 그의 또다른 역사물로써 이 작품은 그렇게 낯설지만 않은 작품인 것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악한 인물들 중 가장 교활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리차드 3세의 평을 듣고 연극 <꼽추, 리차드 3세>를 되집어 보고자 한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 <꼽추, 리차드 3세>는 예술의 전당과 악어 컴퍼니의 공동 제작, 한태숙 연출, 안석환 주연이었다. 안석환이 연극배우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로 TV 브라운관에서만 보던 그의 연기를 직접 극장에서 보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더구나 그의 모습은 등에 혹이 달리고 절뚝거리는 꼽추의 모습이었기에 그의 연기에 새삼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리차드 3세의 캐릭터 탓이었는지, 배우의 연기력이 견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인지 리차드 3세와 일체감을 이루며 극에 몰입하기는 힘들었다.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에서 승리를 이루는 리차드 3세의 악랄함에 방관은커녕 반감만 잔뜩 안고서 연극을 관람했기 때문이다. 보통 어떠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동화가 되어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야 그 이야기가 더 생동감 넘치고 박진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참고자료

· 강태경. <꼽추, 리차드 3세 - 작품소개 ->. <<꼽추, 리차드 3세>>. 예술의 전당, 2004.
· 김용태. <2004-2004 Season 토월명작연극 시리즈 <꼽추, 리차드 3세>>. <<꼽추, 리차드 3세>>. 예술의 전당,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