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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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부인들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면서 미국에 왔을 것이고, 헤드윅 또한 어려서부터 갈망하던 꿈의 나라였다. 하지만 미국이 남긴 것은 상처라는 두 글자이다. 이런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미국이라는 나라를 등장시킨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위에서 말한 것들은 교수님이 생각해보라는 것들이였다. 내가 느낀 헤드윅은 한마디로 듣기좋은 영화였다. 다시한번 음악에 위대함을 느꼈다. 만일 영화가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었다면 끝까지 보기는커녕 도중에 꺼버리고 싶은 영화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이 있었기에 재미났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사실 그 내용 자체에서의 재미는 아직까지도 미지수이다. 내 자신 스스로가 제 3의 성을 이해하는 그날 이 영화를 참 재미나게 봤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등장 인물이다. 감독, 각본, 주연의 삼박자를 모두 해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 거기다가 노래까지 직접 불렀다니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또한 영화 끝에서야 알게된 남편인 이치학이 진짜 여자라는 것에 놀랐다. 이치학역을 맡은 미리암쇼어, 여장남자가 되고싶어 하는 남자역에 여자가 캐스팅되었다는 것은 획기적인 캐스팅이 아닐수 없다하리수의 등장은 트랜스젠더라는 모진 이미지를 많이 완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매스컴을 통해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를 접할 때 저들은 ꡐ섹스는 어떻게 하지? 도대체 남자야 여자야?ꡑ라는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그들을 재수없다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설처럼 제우스에 의해 잘려나간 반쪽을 그들 역시 찾고 있을 것이며, 그들이 겪은 변화와 상처를 고스란히 받아줄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ꡐ사랑의 기원ꡑ이라는 노래 속에서는 이 세상 아무도 혼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1인치의 일그러진 성기를 지니고 불분명한 성정체성으로 고뇌하는 ꡐ헤드윅ꡑ이란 인물은 가히 파격적이고 거부감을 주지만, 영화를 보면서 마음속에 조용히 헤드윅을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모두 ꡐ사랑의 기원ꡑ을 믿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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