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이론] 우리나라 디자인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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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서울시내 대중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내버스의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어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으로 도색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 버스의 옆면에는 한글이 아닌 영어로 RED, BLUE, YELLOW를 나타내는 G, R, B, Y 의 알파벳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설마 저렇게 크게 쓴 알파벳이 단지 각 버스의 색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의아해 했었는데 며칠 후 인터넷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보니 역시 생각대로 그 알파벳들은 버스의 색만을 뜻하는 것이 였다. 그 기사는 한글 학회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중교통에 외래어를 사용한 것을 반대하는 것에 관한 기사였다. ‘ 로마자로 시내버스를 도색하면 서울의 거리는 무질서한 외국어 간판과 더불어 8534대의 버스가 하루 20시간 동안 커다란 로마자를 달고 질주하는 이국적인 풍경이 될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국적 불명의 우스운 도시로 만드는 지름길’ (출처:네이버) 이라며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우리말 으뜸 해방 꾼’으로 선정하겠다고 까지 했다. 나도 이런 한글 단체들의 주장에 동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용하고, 우리나라를 돌아다니는 버스에 굳이 외래어를 대문짝만하게 표기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외국관광객의 편이성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는 그 나라만의 특색과 전통을 알기 위해 가는 것이지 언어가 통하기 때문에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소수를 배려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99%의 승객은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 사람이 아닌가 !
위의 사건은 우리나라에 디자인의 정체성이 부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 여기서 디자인의 정체성의 중요성을 먼저 말하기 전에 국가의 입장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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