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에로스와 문명을 읽고

소개

허버트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을 읽고 쓴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에로스와 문명’ 이 강의를 듣는 많은 학생들이 책을 펴는 순간 모두 제목에 속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라는 과제를 받았지만, 심리학에 관한 관심과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을 모두 이해하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 능력 밖의 일이었다. 따라서 나는 비록 이 책이 프로이트의 책은 아니지만 그의 이론을 다루었으므로, 일단은 프로이트 이론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거기에 대해 내가 느꼈던 바를 써보려고 한다.
문명은 인류를 무대로 에로스와 죽음, 삶의 본능과 파괴 본능 사이의 투쟁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고 이 투쟁은 모든 생명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따라서 문명 발달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프로이트는 요약하고 있다.
문명은 자신을 적대하는 공격성을 억제하거나 해롭지 않은 것으로 만들거나 아예 제거하기 위해 개인의 공격 본능을 안으로 돌린다. 그리고 양심의 형태로 자아에 대해 가혹한 공격성을 발휘할 준비를 갖춘다. 즉, 외부의 다른 개체에게 그 공격성을 발산하여 본능을 충족시키고 싶은 자아를 거꾸로 공격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문명은 개인의 내부의 공격성을 감시함으로써 개인의 위험한 공격 욕구를 통제한다.
엄격한 초자아와 그것의 지배를 받는 자아 사이의 긴장을 죄책감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죄책감은 권위자에 대한 두려움에서 생겨나서 본능 만족을 단념하도록 강요하고, 초자아에 대한 두려움에서 생겨난 죄책감은 본능 만족을 단념하는 것만이 아니라 징벌까지도 요구한다.

참고자료

· 허버트 마르쿠제, '에로스와 문명', 나남출판,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