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문태준의 `맨발`에 나타난 시의 비유 연구

소개

문태준의 `맨발`에 나타난 시의 비유를 연구한 글이다.

목차

Ⅰ. 여는 말
Ⅱ.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이미지즘적 비유
Ⅲ. 가족공동체의 중심을 형성하는 비유
Ⅳ. 생명적 원리와 시간적 흐름의 비유
Ⅴ. 맺는 말

본문내용

지금부터 내가 화두로 삼을 비유의 핵심적인 텍스트는 문태준 시인의 시이다. 그의 시는 워낙에 정확한 비유를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마치 자전거 톱니바퀴가 딱딱 맞물리는 것처럼 뭐가 그리도 잘 맞는다. 하물며 이성복 시인은 그의 시를 두고 어느새 뿌연 수면을 내리찍는 물총새 부리처럼 날카롭다고 말했을까. 그만큼 시인된 자로서 그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이 날카로움에서 비롯된 그의 시는 시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만한 멋진 비유를 낳는다.
그의 시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의 시에 나타난 비유란 번득이는 섬광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빛나는 것이다. 빛난다는 말은 화려한 수사를 섞은 기교적 작법을 운운하는 게 아니라 소소함과 시골스러움에서 오는 매혹을 말한다. 신선하면서도 어찌 보면 누이의 뒷모습처럼 편안하면서 애처롭기도 하다. 시인들마다 비유가 나오는 모티브와 시세계가 틀리듯이 문태준 시인의 시도 마찬가지다. 그의 시적 비유에는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고향의 뒤란을 주요 무대로 한 신비스러움 내지는 정겨움, 그리고 슬픔 같은 것을 분명 숨겨두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발산되는 다채로운 비유를 유연하게 뱉어내는 그로썬 현재 우리 시단의 젊은 시인들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시인이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을 만하다. 문태준 시인의 이러한 위치를 인식하게 되면 이 즈음 그가 어떻게 독창적인 자기 시세계의 영토를 굳게 다질 수 있었는지의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겠다. 즉, 이런 의문은 내가 지금부터 화두로 삼아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