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단국신화 이어령의 아침의 사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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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한국여성 태초의 거울 - 웅녀 ‘신화’
2. ‘아버지의 이름들’이 만드는 세계
3. 곰과 호랑이는 한 자연여자 속에 깃든 양성성
4. 호랑이의 추방 이후 - 양성성 상실의 길
5. 호랑이 어머니로부터의 탈출로 생긴 ‘해와 달’
6. 문화의 금기를 넘어서 - 양성성을 복원하기

본문내용

1. 한국여성 태초의 거울 - 웅녀 ‘신화’

한국여성의 원형을 찾아보고자 할 때 우리는 <삼국유사> 속의 단군신화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단군신화 속에는 한국의 최초의 어머니인 웅녀라는 여자가 어떻게 곰에서 인간으로 환생해서 사람의 어머니가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러나 단군신화는 신들의 이야기라는 의미에서의 신화이지만 웅녀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의 신화는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 글의 제목을 웅녀신화라고 부르는가?
웅녀신화라고 부를 때의 신화란 말은 신들의 이야기라는 의미에서의 신화가 아니라 롤랄 바르트가 <신화학>에서 사용했듯이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사회적 신화’라는 뜻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즉 우리는 때때로 ‘남자는 남자다’, ‘아무리 해봐도 여자는 여자다’와 같은 당연한 현실성을 가장하는 동어반복적 사고를 만나게 된다. 이것은 때로는 ‘흰 것은 아름답다’, ‘검은 것은 열등하다’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성은 감정적이다’ 등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결부되어서 우리들의 집단무의식을 형성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의미생산에는 나태하고 새로운 의미창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자기사회를 지배해 내려오는 기성의 사회적 신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면서 살게 된다. 그것이 이른바 여론이라는 것이 되고 국민정서라는 애매모호한 말이 되고 대다수 사람들의 정신상태나 소시민적 함의를 이끌어내는 ‘자연스러운 것의 목소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관습적 사고에 안주하게 되기가 쉽다. 그렇게 해서 한 사회의 사회적 신화는 자연스럽게 세상에 퍼져나가게 되고 감히 저항할 수 없는 관습적 사고로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웅녀 이야기는 우리 민족이 가진 건국신화일뿐더러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원형적 사고를 이루어 집단적 무의식을 형성해 온 대표적인 사회적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민족의 어머니가 곰이며 한국여성의 원형은 곰-여인이라는 것을 아무 판단 없이 받아들이며 호랑이는 사람의 여자되기 시험에서 곰에게 져서 단군신화 밖으로 추방되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