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문화사] 당나라의 여인, 측천무후와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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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지 않게 되었다.
무엇이든 의결사항(議決事項)이 있으면 고종은 무후 쪽을 바라다보았다. 그러면 무후가 고개를 세로로 혹은 가로로 젓는데, 그것에 따라 고종은 “좋소.” 혹은 “안 되오.”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조신(朝臣)들은 이를 일컬어서 ꡔ이성(=聖)ꡕ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자신을 얻은 그녀는, 스스로를 천후(天后)라 칭하기에 이르렀다.
고종이 세상을 떠나자 무후는 둘째아들 철(哲)과 셋째 아들 단(旦)을 차례로 황위에 앉혔으나 이 무렵의 천자는 단지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고 만기(萬機)는 모두 무후에게로 돌아갔다.
천자의 실권을 장악한 그녀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대신(大臣) 수백 명 외에도 충절(忠節)한 신하들도 모조리 죽였다.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을 모두 제거해 나갔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방해물을 제거한 그녀는 스스로 황제라 칭하고, 국호(國號)를 주(周)라 칭하였다. 당(唐)나라를 횡령하고 만 것이다. 이처럼 안하무인격이었던 무후였는데도 병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중병에 신음하여 병석에 누워 있는데 재상(宰相)인 장간지 등이 태자(太子) 철(哲)을 옹립하고 궁중에 난입하여 무후에게 퇴위할 것을 종용했다. 이제 재기불능(再起不能)임을 깨달은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이를 승낙하니, 이로써 천하는 14년 만에 당조(唐朝)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그녀의 생애는 다살음학(多殺淫虐)의 간부(奸婦)라는 일면도 있지만, 다른 일면에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 줄 알았고, 선비를 중시했으며, 현능(賢能)을 높이 평가했었기 때문에 나라는 제대로 다스려 졌었다.
ꡔ구당서(舊唐書)ꡕ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후(后)는 관작을 아끼지 않았고, 호질을 뜻대로 부렸으며,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을 돕게 만들었다. 도리에 맞는 말을 채용했으며 무능한 자는 그 즉시 내쫓는 등 실무(實務)의 재능을 귀히 여겼다. 품행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지엽적(枝葉的)인 문제이다.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여 적재(適材)를 적소(適所)에 쓰고, 권력을 아래로 물려주지 아니했다. 실로 여성의 영주(英主)였던 것이다.｣
칙천무후와 함께 당을 대표하는 女人은 미인의 대명사처럼 널리 알려진 양귀비(楊貴妃)이다. 귀비의 성은 양씨이고 본명은 옥환(玉環), 호는 태진(太眞)이다. 귀비는 궁중의 후궁제도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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