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론]박종화 <사의 예찬> 죽음 상징

소개

과제제출했던 자료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목차

-목 차-

1. 서론
2. 본론
3. 결론

본문내용

박종화의 초기시 세계를 가늠하게 하는 이 작품은 1920년대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퇴폐적이고 세기말적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탈리아의 작가 '단눈치오'의 탐미적 소설 <죽음의 승리>에서 영향을 받아 창작되었다고 하며, 작품 자체의 우위성(優位性)보다는 {백조}류의 '병적 낭만주의'의 전형으로 시사적(詩史的) 위치가 중요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실을 떠난 죽음의 세계에서 진리와 영원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 작품은 현실 도피성 문학의 대명사로 지칭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죽음에 대한 표면적 현상만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본질적 성격을 노래함으로써 생의 부정이 아닌 생의 차원 높은 긍정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그가 희구하는 죽음의 세계는 '장엄한 칠흑의 하늘, 경건한 주토의 거리'로 '영겁' 위에 '생명'·'참'·'진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곳에서 참다운 생명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얻고자 하나, 그 곳은 구도 정신을 통해 생사를 초월한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차원 높은 경지이다. 김태형,정희성,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문원각

백조파 시인들의 낭만적 열정은 쉽사리 까닭모를 슬픔과 그리움으로 나타나며, 이 시처럼 죽음의 세계를 동경하고 예찬하기까지 하는 표현으로 변하기도 한다. 낭만주의는 현실에 대해 아주 열정적이거나 지나치게 절망적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를 이해할 때, 절망 하나만을 읽어서는 안될 것이다. 몽환적 죽음이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될 정도로 절망이 깊은 만큼, 이 시적 화자의 낭만적인 희망은 높고 컸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하여 지나친 낙관은 비관을 부를 수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 또 3.1운동 이후 온 민족이 헤어날 수 없는 절망에 빠졌다 하더라도 당시 지식인에 속했던 시인이 죽음으로 도피나 자학을 일삼아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에 나타난 죽음은 도피의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공간임에 주목해야 한다. 죽음의 세계에는 참이 있고 진리가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죽음보다 깊은 절망의 한가운데서 죽음을 너머 삶까지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죽음의 예찬과 절망은 곧 추하고 더러운 현실을 부정하려는 의식이며, 오히려 이것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의 세계를 향한 염원의 역설적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자료

· 김태형,정희성,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문원각
· 이병기, 백철, 국문학사, 신구출판사, 1963,
· 정태용, 한국현대시인연구, 어문각, 1976
· 박진환, 한국시의 공간구조 연구, 경운출판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