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그때 일본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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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 문화의 정수는 무엇일까?
핵심만 요약해 보면, 일본에서 대중문화의 역사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그 본격화는 전후 부흥기와 맞물린다. 50년대의 영화와 가요, 스포츠는 패전 국민에게 복구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었으며, 60년대 경제성장기에는 텔레비전이 ꡐ워커호릭(일중독자) 세대ꡑ의 애환을 달래면서 여가문화를 장악한다. 그리고 80년대 청소년층의 부상과 함께 기존 대중문화의 지지 기반에 균열이 생기는데, 이 대목은 90년대 이후 우리 대중문화의 판도와도 상통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일본 대중문화의 기본 특징을 ꡐ리액션의 예술ꡑ이라고 요약한다. 이때 리액션이란 대중의 열렬한 지지와 애정을 뜻한다. 일본사회는 대중문화 세계를 존중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각별한 업적을 남긴 대중문화인은 사후에도 늘 기려지는데, ꡐ전후 최고의 청춘스타ꡑ 이시하라 유지로, ꡐ우주 소년 아톰ꡑ의 데스카 오사무, ꡐ라쇼몽ꡑ의 감독 쿠로사와 아키라, ꡐ엔카의 여왕ꡑ 미소라 히바리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일본 대중문화는 일반 대중의 삶과 호흡하면서 성장하였으며 각 분야마다 존경받는 스타와 대중의 신뢰 관계 위에 그 지지기반을 재생산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런 면모를 간과한 채 섹스문화 같은 국부적 소재에만 눈을 부라리는 태도는 양국의 바람직한 문화교류에 역행할 뿐더러 자칫 손가락질하는 중에 슬며시 닮을 우려도 있다.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원조교제를 보면 ꡐ손가락질하면서 닮는다ꡑ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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