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의 장기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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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의 장기왕은 문화대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을 맺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지식 청년으로서 지방의 생산대로 내려가는 하방세대이다. 그의 부모는 문화대혁명의 시작과 함께 탄압받아 죽임을 당하고 이제 자신은 월급 20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방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은 지식청년이었다. 여기서 그는 장기 ‘머저리’ 로 불리는 ‘왕이셩’이라는 동창생과 특별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주인공인 나와 왕이셩은 이렇게 처음 대면하게 된다.
왕이셩은 특이한 이력의 친구였다. 장기 머저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장기에 대한 집착과 고집이 유난히 강했다. 그리고 그러한 고집은 장기뿐만이 아니라 ‘밥’이라는 음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장기에 대한 집착은 스승이라는 존재를 얻는 계기가 되었고 마치 치기어린 집착으로 끝날 수도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장인이라는 풍모에 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계기를마련해 주었다. 왕이셩은 이러한 장기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겨준 버려진 칫솔로 만든 윤이 반들반들한 장기알에서 찾는다. 문자를 몰라 장기말 이름도 새겨넣지 않았던 그 장기알은 뒤에 가서 ‘지아오란‘ 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더욱 그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지아오란은 고위 신분의 아들로 유복한 생활을 해왔으며 집안에 내려오는 장기법을 배워온 주인공과 같은 지식 청년 일원이다. 그는 자신의 편한 생활과 왕이셩의 장기대회 진출을 위해 집에서 기보로 내려오는 송나라 시기의 장기 셋트를 서기관에게 주려한다. 물론 왕이셩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소중한 장기알을 되새기며 한사코 지아오란의 성의를 거부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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