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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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랑하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이, 함께 있어도 언제나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이, 가슴저린 아픔으로 세상에 등을 돌린이, 그 이로운 영혼들에게 보내는 우울한 동화. 영화 <가위손>의 감독 팀버튼이 쓴 이 책은 엽기적이고도 환상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표제작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은 어느 부부가 자신들이 낳은 굴 아이에게서 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먹어버리고 묻는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세기말의 우울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동화로되 동화가 아닌[한겨레 장인용(출판사 지호 대표) 2001-09-29]
동화라 하면 아이들이 읽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때로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도 있고 가끔은 아이들의 동화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가위손>이란 영화를 만든 감독 팀 버튼이란 이름 때문에 집어들었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은 그냥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동화는 아니다. 여기에 실린 스물세 편의 짧은 동화는 우울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자본주의와 기계 문명,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절망을 기괴한 모습의 소년과 소녀들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로봇으로 태어난 아이, 검댕 소년, 바다 냄새가 나는 소년, 눈이 여럿 달린 소녀. 이들은 현대 문명 사회의 사생아들을 뜻한다. 현대 문명과 미래의 전망을 이야기할 때에 꼭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방법만이 유효한 것은 아니다. 팀 버튼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무장한 우화는 우리의 메마른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팀 버튼이 직접 그린 재기 넘치는 감성적인 삽화는 글 만큼이나 눈길을 끈다. 그림 형제의 각색하지 않은 동화처럼 원초적 물음이 들어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