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심리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영화 라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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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영화 <라쇼몽>
‘모든 것은 우리 내부에서 저질러진 일이다.’

각각 다른 욕망을 지닌 네 사람의 기억에 의해 왜곡된 진실을 마주보게 하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은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지각자의 지식의 양이나 단서보다는 주관적인 믿음과 동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논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듯한 네 명의 인물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러한 기억의 왜곡 속에 웅크린 인간 내부의 심리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왜곡된 기억의 지배는 무의식적 망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기억을 거르는 선택의 채는 정신세계의 세 구역인 ‘이드’, ‘자아’, ‘초자아’의 힘겨루기에 의해 결정된다. 본문에서는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3명의 인물과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그들의 행위를 통해 동기를 파악하고 심리구조를 분석하도록 하겠다.

l 타조마루 l 그는 사고하지 않는다. 단지 소망하고 행동할 뿐.
쾌락의 원칙에 따라 충실히 움직이는 이드의 지배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타조마루는 마사코에 대한 욕정을 느낀 후 소망하는 것을 행동에 옮긴다. 이는 사고와 논리를 담당하는 자아나 인성의 도덕적, 비판적 측면인 초자아의 작용이 현저히 극소하거나 결여된 것을 의미한다. 비대화된 이드는 쾌락이라는 원초적 본능에 따르기 때문에 현실에서 온전히 인정되기는 힘들다. 이러한 심리학적 이유 때문에 그는 일반적인 사회 구조에 속하지 못하는 사회이탈적 직업, 산적을 택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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