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중세극 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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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은 짧은 내용이었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왜냐면 뻔한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선행만이 끝까지 사람과 동행하였다는 지극히 도덕적이고 기독교적인 내용이 재미있게 읽힐 리 없다. 초등학교 도덕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이야기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에서 알고도 못하는, 아니 무시하는 사람도 많다. 이야기 자체에서 흥미로운 점은 없었지만 발표를 위해 만인과 중세극에 대해 조사하면서 <만인>의 가치는 중세라는 시대와 함께 읽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원 6세기에서 10세기까지 연극은 공연은 물론 관람까지 금지 되었으며 문헌과 기록상에서 거의 완전히 사라져 암흑기를 맞이하였고 그러나 인간의 연극적 본능, 즉 어떤 재미있는 행동을 말이나 몸짓으로 대중 앞에서 표현해 보이는 일에 직접 참가하거나 구경하고 싶어 하는 천성적인 욕망으로 말미암아 비록 수 세기 동안 잠들어 있었지만 다시 한번 연극이 되살아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중세극의 형태가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다. 신에 의하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억압받고 눌려있어도 인간의 본성은 늘 제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의 의지이다. 분명 중세극들은 그 형식에 있어 이전의 희랍 고전들 보다 급격히 후퇴한 양상을 보이고 예술적으로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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