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문 - 시편 79편 1절-9절, 무너진 이름 앞에서

소개

시편 79편 강해 설교, "무너진 곳에서 드리는 기도"를 통해 국가적 재난과 공동체의 아픔 속에서 드리는 기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예루살렘 멸망과 성전 파괴라는 극한의 절망 속에서 시인은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구했을까요? '기업(나할라)', '더럽힘(타메)', '구원(예샤)', '속죄(카파르)' 등 히브리어 원어의 깊은 의미를 분석하고, 예레미야와 다니엘의 기도를 연결하여 고난의 신학을 조명합니다. 숭례문 화재, 기업의 위기 극복 사례 등 현대적 예화와 함께 시편의 탄식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어떻게 완전한 구원과 회복으로 성취되었는지 복음적으로 해석합니다. 고통 속에서 '나'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삶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은혜를 경험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메시지입니다.

목차

I. 서론: 무너진 이름 앞에서
A. 성경 인물의 일화: 안락함을 박차고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은 느헤미야
B. 오늘날의 사건: 국보 1호의 소실 앞에 무너져 내린 국민들의 마음

II. 배경과 본문: 절망의 잿더미 위에서 부르는 노래
A. 역사적 배경: 바벨론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 (B.C. 586년)
B. 시편 79편의 장르: 공동체의 탄식시(Lament)

III. 본문 1: 더럽혀진 주의 기업 (시편 79:1-4)
A. 핵심 구절: "하나님이여 이방 나라들이 주의 기업의 땅에 들어와서..." (1절)
B. 원어 및 신학적 해석: '기업(נַחֲלָה)'과 '더럽힘(טָמֵא)'의 의미
C. 성경적 연결: 열왕기하, 예레미야애가에 나타난 멸망의 참상
D. 현대적 적용: 가문의 명예와 하나님의 명예

IV. 본문 2: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시편 79:8-9)
A. 핵심 구절: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도우소서" (9절)
B. 원어 및 신학적 해석: '구원(יֵשַׁע)', '죄를 사하소서(כָּפַר)', 그리고 '주의 이름을 위하여'
C. 성경적 연결: 다니엘과 모세의 중보기도
D. 현대적 적용: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

V. 본문 3: 십자가, 하나님의 이름이 가장 높이 들린 곳
A.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 죄 사함과 하나님 이름의 영광이 만나는 지점
B. 핵심 성구 제시: 로마서 3장 25-26절
C. 삶의 실천: '남의 탓'이 아닌 '우리의 죄'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

VI. 결론: 양 된 백성의 영원한 감사

VII. 함께 드리는 기도

추천 찬송가

참고문헌

본문내용

A. 성경 인물의 일화: 안락함을 박차고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은 느헤미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말씀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의 이름은 느헤미야입니다. 그는 당대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페르시아 제국의 심장부, 수산 궁에서 높은 지위를 누리던 사람이었습니다.1 왕의 술 관원, 오늘날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같은 막중한 자리에서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안락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2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부족할 것이 없었고, 얼마든지 자신의 성공과 평안에 안주하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안락함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음과 귀는 늘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폐허가 된 고국, 예루살렘을 향해 열려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고국에서 온 형제 하나니를 통해 들려온 소식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은 허물어졌고, 성문은 불탔으며, 남아있는 동포들은 극심한 환난과 능욕을 당하고 있다는 비극적인 소식이었습니다.1
그 소식을 들은 느헤미야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그는 잠시 안타까워하고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그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기록합니다.4 그의 눈물은 단순한 동정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민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민족의 수치를 자신의 수치로 온전히 끌어안는 연대의 눈물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기도의 내용입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1 자신은 지금 안전한 왕궁에 있지만, 조국이 당하는 고통의 책임이 바로 '우리'에게 있음을, 바로 '나'에게 있음을 통렬하게 고백했던 것입니다.

참고자료

· Craigie, P. C. (2004). Psalms 1–50 (2nd ed., Vol. 19). (M. Tate, Rev.). Word Biblical Commentary. Thomas Nelson.
· deClaissé-Walford, N. L., Jacobson, R. A., & Tanner, B. L. (2014). The Book of Psalms. The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Eerdmans.
· Harris, R. L., Archer, G. L., Jr., & Waltke, B. K. (Eds.). (1980). Theological Wordbook of the Old Testament. Moody Publishers.
· VanGemeren, W. A. (Ed.). (1991). Psalms. In 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Vol. 5). Zonderv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