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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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살아보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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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7 근근이 먹고 산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던 아이나 아이의 등짝을 때리며 경각심을 심어주던 아이의 엄마나 그것을 바라보던 내나 참으로 한심한 인물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한심한 사람은 바로 나. 그래, 학교 선생으로 일한다는 사람이 아이에게 장난감 하나 시원시원 사 주지 못하고 아내에게 그런 소리를 하게 만들고 또 아이에게는 그걸 일기장에 쓰게 했단 말인가!
어릴적 가난 했던 우리집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아버지는 열심히 일을 하셨지만 우리집은 늘 가난했었고 엄마따라 시장 갔다가 예쁜 머리삔을 보고 사달라고 조르다 혼 났던 기억이 났습니다. 지금이야 그 때 돈이 없어서 못 사준거니 사랑하지 않아서 미워서 안 사준거 아니라는 것을요. 엄마, 아빠 그 때 철이 없어서 미안해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P 26~27 사람이 봄인 날이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자꾸만 성격이 모나고 포악해지는 것은 시와 식물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는 감정이입을 가르쳐주고 식물은 겸손과 기다림을 가르쳐줍니다.’ 이것은 내가 문득 그녀에게 해준 말이다. 몇 분 전만 해도 내 말이 아니고 내가 알지 못했던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이 불쑥 내 입에서 나와 나의 말이 되었다. 대개 감성적인 언어가 그런데 시적인 언어는 더욱 그렇다. 분명 내 안에 있었지만 나의 것이 아니었던 나의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에게는 영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정확하게 지금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지 않나요? 내 말이 아니고 내가 알지 못했던 말을 한 경험요.

P 31 아내의 생일날에 – 아들과 딸, 사위와 며느리에게
너희들도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인생이란 긴 것 같지만 짧은 것이고 또 많이 부질없는 것이란다. 너무나 허망한 것이 인생이란다. 그러니 어쩌겠니? 한사코 열심히 살아야 하고 억지로라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단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