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의 <모든 계절의 물리학>, 우리 주변은 물리적 설명을 기다리는 것들로 가득하다

소개

김기덕의 『모든 계절의 물리학』은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누구라도 볼 수 있는 현상에 대해 물리적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설명의 상당 부분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용어로 되어 있는 대중 과학서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물체며 기기들이 온통 물리적 현상으로 가득함을 알 수 있다. 그저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그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저자의 글 솜씨는 탁월하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지나쳤던 물체나 현상들에 슬쩍 호기심을 가져보지 않을까 싶다.

목차

1. 책 및 지은이 소개

2. 독후감
가. 일상 속 물리 현상
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다. 도플러 효과
라. 특수상대성이론
마. 삶 속의 물리적 현상들

본문내용

김기덕은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박막 기술 그룹을 이끌고 있는 과학자이다.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딱딱할 수밖에 없는 물리학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이 책은 물리학적 현상을 계절과 연관하여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꼭 해당 계절에만 책에 소개한 것 같은 물리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계절의 구분은 그저 저자의 일상과 연관되어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책의 제목처럼 물리학은 모든 계절에 곁들여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일과 속에서 마주하는 현상 속에서 물리적 현상을 설명한다. 봄이 오자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달리기의 원리와 함께 ‘작용-반작용의 법칙’과 ‘운동량의 변화와 그에 따른 충격량’, 지면과의 ‘마찰’을 설명한다. 그리고 달리는 위치를 알려주는 GPS에 대해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저자의 아내의 버킷 리스트가 오로라는 보는 것이라, 마침 독일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된다고 하는 날 렌터카인 전기차를 운전을 하면서, 자기적 성질로 전기차 원리를 설명하고, 비록 오로라를 보지는 못했지만 오로라의 생성 원리를 설명하는 식이다.

저자의 설명은 하나의 일과에 하나의 물리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일과 속에서 유추할 수 있는 여러 물리 현상을 고루 설명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즉, 실험에 지친 채로 집으로 돌아와 서재에서 차를 끓이고 백열구를 켜면서 결합, 물, 흑체복사를 설명하는 식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물리적 현상을 설명하다보니 과학자들의 생활이라든가 계절의 끝에 수록해 놓은 <출장>기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겪은 일화들이 양념처럼 곁들여져 있어서 어떤 때는 수필을 읽는 분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만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의 부인이 국문학을 전공했고, 이 책의 원고를 부인이 교정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이나 아닌지 추측해 보기도 한다. 그도 아니라면 국문학을 전공한 부인과 함께 산 덕분에 과학도이기는 하지만 문학적인 자질이 조금씩 갖추어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