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으로 감상하고 창작하고 즐기는 예술이다. 아동에게 있어 문학교육이 반드시 필요하고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시오.

목차

1. 서론

2. 본론
가. 문학교육이 아동의 상상력과 감성 발달에 기여하는 방식
나. 지나친 형식 교육과 창의적 경험 사이의 긴장
다. 독서와 글쓰기 활동이 일상생활 속에서 맺는 작은 의미
라. 문학교육 필수화에 대한 찬반 입장 및 그 이유

3. 결론

본문내용

어릴 적 나는 학교 도서관 한구석에 놓인 시집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그중에서도 ‘진달래꽃’이라는 시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교실에서 배운 딱딱한 문장들이 아니라,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을 손끝으로 느끼듯 묘사한 언어에 나는 낯선 설렘을 느꼈다. 그 시구를 혀끝으로 되뇌이며 읽었을 때, 내 안에 무언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감각으로 문장을 마주했다. 친구들은 그 시를 읽고 바로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지만 나는 책장을 덮은 채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왜 내가 다른 친구들처럼 답을 찾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이 시가 내게 어떤 의미를 전하려 하는 걸까’라는 호기심이 더 컸다. 그 순간 나는 문학이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온통 시의 언어로 가득 차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 잎사귀 소리마저 시어로 환영받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같은 구절을 집에서 혼자 다시 읽을 때면 학교와 달리 편안함이 느껴졌다. 교실에서는 시를 외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집에서는 시 한 편이 그냥 내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친구가 되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문학이 지극히 개인적·주관적인 예술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문학 작품은 각자 다른 순간에, 각자 다른 내면의 감각으로 다가올 때 비로소 빛이 난다. 화려한 수사나 익숙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순간과 결합된 언어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 존재의 진동을 전해 준다.
이런 기억이 오늘날 내가 아동 문학교육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어릴 적 경험처럼 아이들이 시 한 구절 앞에 멈춰 서서 자신만의 울림을 찾을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친구들과 같은 답안을 쫓는 대신 자신만의 느낌을 발견하도록 격려하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