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 어울림으로 비평으로 숲으로>> 읽기 (5~42쪽)

소개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 어울림으로 비평으로 숲으로>> 읽기 (5~42쪽)

책의 인용과 함께 단상을 짧게 적은 글.

목차

1. 1부 비평의 숲
1)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2) 비평의 밑절미와 단위, 응(應) 해서 말한다
3) 비평과 틈새문화
4) 상담, 분석, 그리고 비평

2. 비평의 숲 1~15
1) 비평의 숲 1
2) 비평의 숲 2
3) 비평의 숲 3
4) 비평의 숲 4
5) 비평의 숲 5
6) 비평의 숲 6
7) 비평의 숲 7
8) 비평의 숲 8
9) 비평의 숲 9
10) 비평의 숲 10
11) 비평의 숲 11
12) 비평의 숲 12
13) 비평의 숲 13
14) 비평의 숲 14
15) 비평의 숲 15

본문내용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이 숲이란 ‘공부가 된 생활’과 ‘생활이 된 공부’가 겹치는 곳인데, 바로 이 겹침의 힘을 일러 ‘비평’이라고 하지요. (13)

이 책에서 저자는 비평이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전개된다. 일상적이고 익숙한 단어 비평. 하지만 비평이 무엇인지 막상 뚜렷이 설명하려면, 쉽지 않다. 혹은 저자는 이미 익숙한 개념 비평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생활양식에 근거한 비평적 개입(19), 학인이 되는 삶(6) 등으로 말이다. 이처럼 익숙한 개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리고 어휘의 다양한 변주를 접해가는 게 이 책 독서의 묘미다.
그런데 비평은 우선 무엇인지 손에 잡히지 않고, 어쩌면 우리가 영구히 탐구, 추구해야 할 것이기에 모호하다. 그래서 ~가 아닌 것 등 주로 부정적으로 정의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비평은 오직 ‘몸이 좋은 사람’들, 즉 동무들의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문자를 회집하고 배치하는 지성의 것이 아닙니다. 버릇을 숨기고 기호를 교환하는 박사들의 것도 아닙니다. 낭만적, 심리적 도약으로 꿈꾸는 어느 내성의 첩경도 아니며, 자기차이화를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문화적 나르시시즘도 아니고 인문과 무관한 집체성도 아닙니다.(14)

흔히 비평이라고 하면 제도권 학자들의 작업을 떠올리는데, 저자는 외려 이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비평의 본연과 가장 먼 것이라면서.

비평의 밑절미와 단위, 응(應) 해서 말한다

비대칭의 어긋나는 세속 속에서 응해서 말하는 게 실력이므로, 특히 사랑과 종교는 아무래도 실력이 아닌데, 신을 만나면서 말하고, 제 아이 낳고서 말하고, 애인을 구하고서 말하는 것은, 그러므로 아무런 말이 아닌 것이다.(16)

그런데 요즘 출판계나 담론장에서는 모성 개념이라든지 연인 개념을 새롭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시도가 많이 나온다. 정말로 혈연이나 연인 관계는 비평적 관계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이를 배척하는 시각 또한 너무 편협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만하다.

참고자료

·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 어울림으로 비평으로 숲으로>>, 김영민 (지은이), 한겨레출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