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역사] 비정성시를 보고

목차

1.디딤글
2.들옴글
1)타이완의 영화
2)대만 뉴 웨이브
3)<비정성시>의 미적 장치
4)허우 샤오시엔의 영화 세계
5)<비정성시>의 그 밖의 특색들
3.나옴글
*참고서적

본문내용

<비정성시>를 보는 내내 나는 5.18민주항쟁을 떠올렸다. 5월 17일 무장한 공수부대가 광주로 진입한다. 젊은 내 아들, 내 형제가 나라의 뜻을 받들어 들어온 군인들의 총칼에 의해 상처입고 죽어가자 광주시민들은 분노한다. 이제 시민군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총을 든 시민군들은 트럭을 타고 금남로를 누빈다. 광주에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어느 누구도 광주로 진입하지 못한다. 타지역 사람들은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세월은 흐른다. 그렇게 광주민주화항쟁은 역사에 “폭동”으로 기록될 뻔했으나 다행스럽게 진상이 드러나게 된다.
대만의 2.28사건도 은폐되고 금기시 되어 어느 누구도 입에 올리지 못했었다. 그러나 1980년에 조금씩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허우 샤오시엔이 <비정성시>를 만들어 냄으로써 여기 저기서 그 날의 기억들이 얘기되기 시작했다.
허우 샤오시엔은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도피할 때 함께 들어온 외성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영원히 대만에 살게 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대륙으로 다시 들어갈 때 짐이 될만한 것은 사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의 영화 속에는 외성인과 본성인의 갈등이 그려지고, <비정성시>에서처럼 내성인이 당했던 부당한 대우와 차별, 국민당의 부패한 관료들에 대한 비판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모든 외성인이 편하고 배불리 먹고 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한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허우 샤오시엔은 본성인과 외성인을 화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허우 샤오시엔의 <비정성시>와 그의 다른 영화에 대한 평을 읽으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지금 내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부당한 일을 보고 침묵하지는 않는가. 어떻게 이 부조리를 얘기할 것인가.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알고 있지는 않는가. 혹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역사에 왜곡된 채 기록되지는 않는가. 우리가 교육을 받는 것은 <진실>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1. 대만의 역사, 뉴웨이브 운동 : 슈테판 크라머, <중국영화사>, 이산, 2000, <세계영화기행 - 대만편>
· 2. 감독의 약사 : 씨네 21 영화감독 사, 한겨레신문사, 1999
· 3. 2.28사건, 포장마차의 노래 : 현대중국, 영화로 가다
· 4. <비정성시>의 미학적 장치 : 박성수, 『영화 이미지의 미학』<비정성시 미적 장치와 역사 해석의 조화>, 현대미학사, 1996 ****** 그 외 다수의 인터넷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