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글루미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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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죽음을 떠올리게 될까?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사랑하던 연인에게 실연을 당하거나 혹은 사업에서 실패했을 때처럼 뭔가 뜻한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되면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간혹 특이하게도 한 권의 소설을 읽거나 한 곡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대해서 강렬한 유혹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단순히 소설이나 음악이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겠지만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주인공처럼 권총자살을 했던 예, 또한 <글루미 선데이> 노래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문을 두드리게 된 저변에는, 이런 작품들에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이성이 아닌 감정의 어느 부분을 고동치듯 자극하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독일어 원제목이 <사랑과 죽음의 노래>이다. 전 세계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살하게 한 전설적인 노래(자살의 찬가라 불리우기도 한다) '글루미 선데이'에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음악은 헝가리의 천재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연인을 잃은 아픔으로 작곡을 한 것인데, 레코드로 발매된 1935년 당시 8주만에 헝가리에서 무려 187명을 자살로 이끌어서 한때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이 곡과 얽혀 있는 가장 유명한 일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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