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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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임금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대대로 이어오던 왕권의 확립과 당위성을 높이기 위한 말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하늘이 내릴 정도로 여러 면을 고루 갖춘 완벽한 인간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대통령은 옛날처럼 지덕체를 두루 갖춘! 전인격적 존재이기보다는 국가 최고 경영자라는 수식 없는 표현으로 설명된다. 이미 시중에는 정치와 경제권의 동향에 맞물려 대통령의 자질과 회사를 경영하는 CEO의 자질을 비교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이 국가라는 거대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자질에 비유된다는 것 자체가 현대 사회가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근거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현대에도 지도자가 가져야 할 변함 없는 자질이 있다. 국가 경영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고 전 분야에서 완벽한 지식을 가지고 이끌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에,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은 따로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현명한 수뇌들을 조정하고, 이끄는 역할은 지도자에게 놓여진 막중한 책임인 것이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가 모든 악기에서 최고이기에 그들을 지휘하는 게 아닌, 각 악기가 모여 만드는 화음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곡을 이끄는 능력 때문에 앞에 설 수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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