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와 젠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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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방문해, 전시 중에 강제 연행된 남성 및 '위안부'를 강요당한 여성의 경험을 듣는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건장한 체격의 한 일본 젊은이가 갑자기 일어나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 내어 울어버렸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우에노 치즈코는 "젊은이가 일본정부를 짊어지고 소리 내어 울며 위안부 문제를 사죄하기 시작한 것은 무서운 내셔널리즘"이며 "국가와 자신을 그토록 간단히 동일시해 버리는 그의 단순함은 공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를 비롯해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일본 젊은이의 행동에 대해 진정 올바른 행동이며 국가를 대표해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에노 치즈코의 말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민족과 나를 너무나 동일시하고 있으며, 젠더와 민족주의간의 모순적인 관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젠더의 문제에서 국가와 민족주의를 초월해야 하는 것일까?
일본군 '위안부'문제가 일본에서 문제시된 것은 위안부였던 한국여성 세 명이 일본정부에게 사죄와 개인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소하면서 부터이다. 이 위안부 문제는 전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정당화 되었고, 피해의 문제화에만 반세기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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