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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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의 주인공들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태평양전쟁의 책임을 덮어두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의 정당화까지 노리는 일본 정부나 대다수 일본인들에게 저항하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오끼나와에서 열린 '국체' 경기장에 게양되어 있던 일장기를 끌어내리고 불태워버린 찌바나 쇼오이찌. 그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토박이 오끼나와인이고 슈퍼마켓 주인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사건이다. 게다가 그는 오끼나와의 일본 복귀투쟁을 벌였지만 그 후에도 자신을 완전한 일본인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이다. 일장기를 태운 사건 이후 쇼오이찌는 흥분한 우익들에 의해 살해위협을 당하고 가게도 방화를 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인들은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헌법상으로 규정된 정식 국기와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과 이 국기와, 천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기미가요가 일본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몰아내 희생시켰던 천황주의의 산물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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