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A+ 받은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 과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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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괄량이가 참 좋다. 아무래도 당차게 자기 할 말을 하는게 매력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엄마도 말괄량이를 좋아하신다. 엄마가 좋아하는 게 딱 두개인데, 하나는 빨간머리 앤이고 또 하나는 삐삐 롱스타킹이었다. 공통점은 둘 다 말괄량이라는 것. 엄마는 두 친구 모두 당차고 귀엽고 씩씩한 게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사람들은 반대되는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엄마도 항상 꿈만 꾸던 당찬 모습과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아이에게 매료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런 면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참 속이 울렁거리는 작품이었다. 욕 좀 한다고 여성스럽지 못하다며 말괄량이라고 칭한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성스럽지 못하면 말괄량이가 되는건가 싶었다. 엄마와 나에게 있어서 적어도 말괄량이라는 단어는 사랑스럽고, 당차고, 씩씩한 아이라는 뜻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말괄량이가 여성스럽지 못한 용납되지 않는 여성이라는 뜻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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