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 경복궁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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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휘장이 펄럭이고 그것을 쫓아 달려가는 꼬마 아이가 밖으로 나가자 많은 신하들이 줄지어 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 꼬마는 늙은 신하들 사이를 천진하게 뛰어다니지만, 그 꼬마에게는 너무도 큰 궁궐이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한 장면이다.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속에서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묘사되는 자금성과 비교해 볼 때, 우리의 경복궁은 초가삼간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아담하고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먼 듯 보였다. 그러나 한 나라의 왕으로써 화려함을 몰랐던 것은 아닐 것이다. 이어령씨가 쓴 글에서 한국의 건축물들은 중국과 일본과도 다르다고 했다. 중국의 건축은 자연을 압도하듯 크고 화려하고, 일본의 건축물들은 자연과는 별개로 하여 아기자기하게 건물을 배치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의 건축은 자연과 더불어 있는 듯 마는 듯 그런 형태로 건물이 들어선다고 했다. 이처럼 경복궁도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짓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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