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연애 그 낭만과 실제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를 중심으로

소개

사랑의 관념 또한 변화하는 시대적 산물이라는 관점에서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를 분석한 레포트입니다.

목차

I. 들어가며: ‘사랑’의 현대적 정의

II. 「너무 한낮의 연애」 속 필용과 양희의 사랑
1. 두 개의 다른 사랑의 방식
2. 채워주는 사랑에서 견뎌내는 사랑으로
3. 나무는 ‘ㅋㅋㅋ’하고 웃지 않는다

III. 나가며: ‘사랑’의 방향성 제고

IV. 참고문헌

본문내용

I. 들어가며: ‘사랑’의 현대적 정의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의 경험이 연애-결혼의 과정으로 완성되는 개념은 18세기 이후에야 등장한 근대적 산물이다. 기든스는 이러한 “'낭만적 사랑'은 개인적 서사의 탄생”을 의미하며, “육체적 결합과 정신적 친밀성을 바탕으로 한 가정의 탄생”을 토대로 “안정적인 자아정체성”이 구성되는 과정으로 이를 설명한다(Giddens, 1992/2003). 서구에서는, 1990년대 이후 “결혼과 가정이라는 전통적 제도의 권위가 붕괴하고 현대인을 불안으로 몰아넣은 개인주의와 탈주술화(disenchantment)(Taylor, 1991/2001)”가 낭만적 사랑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결혼과 연결되는 영원한 약속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한다. “대신 현대인들은 자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유토피아”로서 “사랑의 경험”을 갈구하며, 사랑은 “개인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자아 프로젝트”로서 재의미화된다. 반면, 한국사회에서 “감정과 육체, 가족과 결혼등에 대한 새로운 상상”(김지영, 2012)은 유교적 관념과 가부장적 제도에 부딪쳐 왔다. “사상만 앞설 뿐 연애의 물적 기반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남녀 간의 사랑은 결혼이라는 완성적 형태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젊은이들의 무수한 실패의 경험으로 종종 그려”진다. 또한 “결혼 제도 안에서만 이성 간의 합법적인 결합이 가능”한 사회 관념이 이른바 '삼포 세대'와 같은 “경제적인 조건”과 맞물리면서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자아 테크놀로지라는 연애의 개념과는 다소 동떨어진다. 즉 낭만적 사랑과 연애, 결혼의 개념은 시대적 조건과 맞물려 변화해왔고, 한국 사회에서는 이에 더하여 로컬문화적 특수성 – 유교 문화권, 높은 학벌과 사회적 지위로의 지독한 경쟁사회라는 측면 등 – 이 함께 고려될 수 있다.

참고자료

· 김금희. (2016). 「너무 한낮의 연애」,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pp. 9-43
· 김금희. (2016). 「사랑하죠, 오늘도」,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pp. 44-46
· 김기성. (2014). 심미적 경험으로서 사랑: 사랑의 불가능성으로부터 약속된 가능성에 관하여, 인제대학교 인간환경미래연구원, 『인간 · 환경 · 미래』 No.12, pp. 89-117
· 김정영, 이성민, 이소은. (2014). ’나’의 성장과 경험으로서 연애의 재구성 – JTBC<마녀사냥> 분석을 통해 본 청년 세대의 연애 담론의 풍경,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미디어, 젠더 & 문화』 29(3), pp. 45-81
· 신성환. (2015). '‘아주 없음’에서 ‘있지 않음’의 세계로 건너가는 한낮의 체험 - 김금희의「너무 한낮의 연애」', 본질과 현상, 『본질과 현상』 Vol. 42, pp. 256-265
· 양경언, 윤재민, 이재경, 오혜진. (2015). '"겁내지 마세요. 어차피 이 게임은 무너지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요.", 문학동네, 『문학동네』 제22권 4호, pp. 1-26
· 김지영. (2012). '연애'란 무엇이었는가, 『새국어생활』, 22권22호, pp. 127-135
· Giddens, A. (1992). The Transformation of Intimacy: Sexuality, Love and Eroticism in Modern Society. 황정미 & 배은경 역 (2003),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새물결
· Taylor, C. (1991). The Malaise of Modernity. 송역배 역 (2001). 『불안한 현대 사회』, 이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