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올해의 책 전국 독후감상문 공모전 우수상 <로봇시대, 인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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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는 오늘도 취업에 실패했다. 인터넷 취업 카페에 접속하니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물밀 듯이 접속해서 한탄을 늘어놓는다. 제목에 실패와 탈락이라는 단어가 붙은 게시글들이 10 페이지를 넘어가도록 끊이지 않고 쏟아진다. 기업은 자선 단체가 아니다.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으니 그만큼 좌절도 많을 수밖에. 좌절과 낙담, 그것은 분명 쓰라린 기분이다. 고작 한두 번에 그친다면 그것 역시 인생의 구석에 난 많고 많은 상처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작은 구멍이 많아지면 커다란 구멍 하나 난 것과 달리 볼품없이 너덜너덜해지고 지저분하게 찢긴다. 작은 상처로 시작한 고통이 지금 이들에게는 전신을 뒤덮은 강렬한 화상과도 같게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게시판에 불쑥불쑥 올라오는 새 글들을 본다. 자괴감, 그리고 낙오자. 그 냉혹한 이름표를 그들에게 붙인 건 누굴까.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의 평가는 기업에 제출한 서류와 면접으로 완결된 것이 아니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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