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동성애 영화 FIRE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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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해석은 인도 최고의 서사시인 라마야나에 근간을 둔다. 왕인 라마의 부인 시타가 괴물에게 잡혀가게 되고 라마는 괴물과 싸워 괴물을 죽이고 시타를 데려온다. 백성들은 시타가 순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왕비로 용납하지 않는다. 시타는 자신이 부정하다면 불의 신이 나를 사르리라 외치며 불속으로 뛰어드나 불의 신은 순결한 그녀를 사르지 않는다. 시타의 순결이 증명된 셈이다. 이 장면은 영화 화이어 속의 TV 화면에 등장한다. 그리고 여자의 몸에 불을 붙여 순결을 시험하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에 라다의 남편이 라다의 몸에 불을 지르는 것으로써 재현된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그녀의 옷의 불은 꺼지고 라다는 다시 시타와 만나게 된다. 둘의 동성애를 불의 신을 통해 인정하고 있는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도에서 좀처럼 용납될 수 없을 듯한 동성애가 다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감정이 TV화면으로 등장한 서사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인정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울뿐이다. 어쨌든 이 영화가 가부장적 가족제도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인도여성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임은 분명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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